덴마크 여성 총리 '사랑보다 일'…세번째 결혼식 연기
다음달 결혼식·EU 정상회의 날짜 겹쳐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41)가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세번째로 결혼식을 연기했다.
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은 다음달 17∼1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벨기에 브뤼셀에서 정상회의를 열고, 코로나19에 대응한 경제회복기금 조성에 대한 논의를 재개한다.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25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EU 정상회의가 결혼식을 계획했던 7월 18일에 정확히 소집됐다"면서 "내 일을 하고 덴마크의 이익을 지켜야 해서 다시 한번 계획을 바꿔야 하게 됐다"고 말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당초 작년 여름에 약혼자인 보 텡베르크와 결혼식을 올리려 했다가 총선 때문에 미뤘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약혼자와의 사진을 첨부하면서 "이 놀라운 남자와 결혼하기를 매우 고대하고 있다"면서 "그는 다행스럽게도 매우 참을성이 있고, 무엇보다 가장 큰 것은 사랑이며, 우리는 곧 결혼에 성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덴마크 좌파인 사회민주당 대표인 프레데릭센 총리는 지난해 41세에 최연소로 총리가 됐다.
덴마크는 EU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추진 중인 7천500억 유로(약 1천20조원) 규모의 경제회복기금 조성과 관련,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스웨덴과 함께 대규모 공동채무에 반대하고, 지원은 대출 형태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판에 따르면 덴마크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2천636명, 사망자는 603명이다. 덴마크는 서구 국가 중 경제활동 봉쇄를 4월에 가장 빨리 해제한 곳 중 하나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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