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담수호 바이칼에 생수공장 세우려던 中기업 '제동'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러시아 법원이 세계 최대의 담수호로 알려진 러시아 바이칼 호수 인근에 생수 공장을 세우려 계획했던 중국 기업의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
26일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부랴티야 공화국의 주도인 울란우데시 카반구 지방법원은 최근 바이칼 호수 연안에 있는 중국 기업의 토지 소유권에 대해 효력이 없다고 판결했다.
30만7천㎡ 규모의 토지를 2006년 부랴티야 공화국으로부터 구매한 이 기업은 바이칼호 주변에 생수 공장을 세우려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고 타스는 전했다.
법원은 기업이 소유한 토지가 러시아 연방이 독점적으로 소유하고 있다며, 공화국의 거래가 효력이 없다고 판단했다.
앞서 지난해 3월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의 한 기업이 러시아 현지법인을 통해 바이칼호 인근에 생수 공장을 지으려다 현지인들의 반대로 무산되기도 했다.
당시 이 기업은 러시아 현지법인 아쿠아시브를 설립해 바이칼호에서 생수를 생산하려 했지만, 환경 오염을 우려한 현지인들의 반대로 뜻을 접어야 했다.
바이칼호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호수로 최고수심이 무려 1천642m이고 평균 수심은 744m에 달한다.
바이칼호 인근 주민들이 '성지'(聖地)로 삼고 있는 이 호수의 면적은 3만1천722㎢, 둘레는 2천100km에 이른다.
유네스코(UNESCO·유엔 교육과학문화기구)는 바이칼호를 1996년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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