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장관 암살 시도한 'IS 추종 부부'에 징역 12년·9년
작년 10월 10일 당시 위란토 정치법률안보조정 장관 흉기로 찔러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장관을 흉기로 찔러 암살을 시도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추종 부부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26일 CNN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서부 자카르타 법원은 작년 10월 당시 위란토 정치법률안보조정 장관을 흉기로 찌른 혐의로 아부 라라(51)에게 징역 12년을, 위란토 장관과 동행한 경찰서장을 찌른 혐의로 아내 피트리아 디아나(21)에게 징역 9년을 전날 각각 선고했다.
작년 10월 10일 위란토 장관은 자바섬 반텐주에서 열린 대학교 행사에 참석했다가 이들 부부의 공격을 받았다.
위란토 장관은 복부를 찔렸고, 경찰서장 등 수행원들도 부부를 제압하는 과정에 다쳤지만 모두 생명에 지장은 없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작년 10월 말 두 번째 5년 임기를 시작하면서 정치법률안보조정 장관을 마흐푸드로 교체했다.
재판부는 위란토 전 장관에게 정부가 3천700만 루피아(314만원)를 테러 피해자 보상금으로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화상으로 진행됐다.
재판부는 알람샤가 IS 연계 테러 단체인 '자마 안샤룻 다울라'(JAD) 소속 조직원이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이들 부부는 SNS에 게시된 IS 동영상과 강경 발언 시청을 통해 과격화됐다"며 "암살 시도 전 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에게 충성을 맹세했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들은 테러 행위를 저질렀고, 자녀까지 현장에 데려와 범행에 연루시켰다"고 덧붙였다.
알바그다디는 작년 10월 미군 특수부대 급습으로 자폭했다. 이후 IS 근거지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로 옮겨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인도네시아는 온건하고 관용적인 이슬람 국가로 분류됐으나, 수년 전부터 원리주의 기조가 강화됐고 IS 추종 세력이 반복해서 테러를 저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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