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귀농어·귀촌 증가 가능성"…관련 정책 강화
외환·금융 위기 때 귀농인구 두세배 증가…"청년농 지원 확대"
(세종=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귀농·귀촌이나 귀어를 선택하는 사람이 늘어날 가능성에 대비해 정부가 관련 정보 제공과 교육 등을 강화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연 '2019년 귀농어·귀촌인 통계' 발표 브리핑에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귀농·귀촌 등에 관심을 갖는 도시민이 증가할 수 있어 관련 정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고용이 위축되면서 귀농이 일시적으로 증가한 바 있다. 귀농 가구는 1997년 1천841가구에서 1998년 6천409가구로 3.5배, 2008년 2천218가구에서 2009년 4천80가구로 1.8배 늘었다.
정부는 농어촌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고자 하는 도시민들을 위해 일자리 교육, 정보 제공 확대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우선 도시 구직자를 대상으로 '농업 일자리 연계 단기 귀농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현재 귀농귀촌종합센터 홈페이지와 각 교육기관에서 교육 신청을 받고 있다. 추후 지역별·교육과정별 수요 분석을 토대로 추가 개설도 검토할 예정이다.
청년·귀촌인에 대한 취·창업 역량 강화 지원도 확대한다.
청년에게는 영농 초기 소득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월 최대 100만원의 지원금을 최장 3년간 지원하고, 유망한 청년 창업농을 민간이 발굴해 투자하는 '영 파머스 펀드'를 조성한다.
농장에서 장기 체류하면서 실습할 수 있는 '청년장기교육'과 귀촌인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농산물 가공, 유통, 마케팅 등 농산업 분야 창업 교육 지원도 확대한다.
청년 귀농·귀촌인이 가장 필요로 하는 농지나 주택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농지은행이 유휴농지를 조사·발굴·복구해 저렴한 비용으로 임대하는 등 맞춤형 농지지원을 확대한다.
또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빈집 수리뿐만 아니라 신축도 지원 대상에 포함하고, 농촌에서 6개월간 거주하며 경제활동을 체험하는 '살아보기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귀농·귀촌 희망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맞춤형으로 제공하기 위한 '귀농·귀촌 통합 플랫폼'도 단계적으로 구축한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귀농귀촌종합센터 홈페이지를 전면 개편해 농업·농촌 일자리 정보제공, 귀농교육 통합신청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이와 함께 귀농·귀촌 희망자가 요청한 정보를 지자체가 주기적으로 제공하는 맞춤형 정보제공 서비스를 지원하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귀농·귀촌에 대한 관심이 커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도시민들이 농업·농촌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교육, 정보제공, 취·창업 지원 등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귀어인에게도 단계별·맞춤형 정책을 통해 어촌 정착을 지원한다.
귀어귀촌박람회, 귀어귀촌종합센터 운영 등을 통해 원스톱 상담, 정보 제공, 홍보, 교육서비스를 제공한다.
지자체별로도 도시민의 귀촌을 돕기 위한 별도의 지원조직을 운영해 희망 지역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교육 등을 제공한다.
귀어를 준비하는 예비 어업인에게는 어업 활동 기술을 습득하고 자금 확보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제공한다.
아울러 분야별 전문가의 현장 밀착형 일대일 멘토링과 컨설팅을 지원하고, 빈집 등 어촌의 유휴시설을 귀어인의 정착과 소득 활동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젊고 유능한 인재들이 안정적으로 어촌에 정착할 수 있도록 어업 창업 초기에 어촌정착자금을 지원해 어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고, 어촌관광·해양레저 활성화 등을 통해 추가적인 소득원 발굴도 함께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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