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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모범' 독일도 재유행 갈림길 섰나…베를린 확산세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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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모범' 독일도 재유행 갈림길 섰나…베를린 확산세 우려
불법 파티·종교행사·차별반대 시위 여파로 관측
도시전반 확산에 난국…"검사·거리두기·마스크가 열쇠"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독일 베를린 등 유럽 일부 도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다시 급증하면서 봉쇄 해제 이후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베를린의 하루 신규 확진자수는 5월초에는 한자리수로 떨어졌다가 지난 19일 130명까지 늘어나 2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베를린은 코로나19가 대유행했던 적이 없고, 확진자수 기반이 낮아 이번 급증세가 계속될 추세인지, 일시적 상황변화인지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보건 전문가들은 베를린의 확진자수 급증세가 다른 지역에 비해 큰 것은 아니지만, 도시 전반적으로 확산하고 있어 방역이 쉽지 않은 점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독일은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에 효과적으로 대처한 방역 모범국으로 거론되는 까닭에 이번 사태가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확진자수 급증 배경으로 최근 몇 주간 급증한 불법 파티와 주말마다 열린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꼽았다.
종교나 이민자 공동체에서 집단 확진이 나온 것도 확진자수 급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6일 베를린 알렉산더광장에서 열린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는 1만5천명 이상이 참가했다. 참가자 대부분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서로 어깨와 어깨를 맞댔다.
베를린시 보건당국은 "사람들의 모임은 코로나19 확산의 심각한 잠재적 리스크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안드레아스 가이젤 베를린시 내무장관은 지난 3월 나이트클럽들이 문을 닫은 뒤 공원 등에서 열리는 불법 레이브파티에 참가한 청년들을 확진자수 급증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베를린시는 23일(현지시간) 상점이나 출퇴근 전철 등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 이들에게 50∼500유로 벌금을 부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르투갈 리스본에서도 신규확진자수가 급증했다.
포르투갈 당국은 확진자수 급증이 파티와 행사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리스본시는 22일(현지시간) 10명 이상 모임을 금지하고, 바와 상점들은 오후 8시에 문을 닫도록 했다.
보건전문가들은 확진자수 급증이 당장 2차 대유행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봉쇄를 해제했을 때 감소세였던 신규확진자 수가 다시 급증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국에서는 급증세를 제어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다시 제재를 부과해야 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요나스 슈미트-하나지트 함부르크대 바이러스학과 교수는 "정부와 지역사회는 왔다갔다하는 이런 상황에 익숙해져야 한다"면서 "다시 봉쇄 조처로 되돌아가지 않을 수 있도록 기초적인 방역 원칙을 강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질병관리본부 격인 독일 로베르트코흐연구소는 코로나19 재생산지수가 1 이하에서 23일 2.88까지 상승했다고 밝혔다. 재생산지수는 환자 한 명이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는 수치로, 1을 넘어서면 증가세를 의미한다.
로타 빌러 소장은 "지속적으로 검사하고,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는지 주시하고 물리적 거리를 유지하고, 마스크를 쓰는 게 2차 대유행을 막을 수 있는 열쇠"라면서 "치료나 백신 없이도 이를 지키면 2차 대유행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yuls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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