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서 납치된 스위스·브라질 관광객 3개월 만에 구출
옛 FARC 반군 잔당 소행…콜롬비아 군이 은신처 알아내 구조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콜롬비아에서 반군 잔당들에게 납치됐던 외국인 관광객 2명이 3개월 만에 콜롬비아 군에 의해 구출됐다.
19일(현지시간) AP·AFP통신에 따르면 전날 콜롬비아 군은 남서부 카우카주에서 벌인 군사작전을 통해 스위스인 다니엘 막스 구겐하임과 브라질인 조제 이방 아우부르케키를 구조했다.
군은 이들을 납치했던 옛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잔당 중 한 명도 용의자로 체포했다.
함께 여행하던 두 남성이 납치된 것은 3개월 전인 지난 3월 16일이었다.
태평양 항구 도시 부에나벤투라를 여행한 이들이 직접 운전해 수도 보고타로 돌아가던 중 오토바이를 탄 두 괴한이 총을 겨누며 이들을 끌고 갔다.
관광객들이 데리고 있던 포메라니안 종 개 두 마리도 함께 납치됐다.
납치범들은 장소를 옮겨가며 두 남성을 감금했고, 가족에게 전화해 몸값을 요구했다. 실제로 몸값을 지불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콜롬비아 군이 납치범들의 은신처를 알아내 추적하면서 피랍 관광객들도 3개월 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풀려난 후 기자들 앞에 선 이들은 납치된 동안 신체적 학대를 당하지는 않았다며, 자신들의 개 먹이를 사러 납치법들이 마을에 다녀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악몽에 시달렸다"고 구겐하임은 말했다.
정치인과 군인은 물론 민간인까지 마구 납치해 몸값을 뜯어내는 것은 옛 FARC가 일삼던 범죄였다.
지난 2016년 정부와 FARC의 평화협정 이후 대부분의 조직원이 무기를 내려놓았지만, 여전히 2천300여 명이 무장 해제를 거부하며 범죄를 벌이고 있다.
전날 미국 정부는 FARC 전 지도부였던 헤수스 산트리치와 이반 마르케스에 대해 각각 1천만 달러(약 120억원)의 현상금을 내걸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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