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각료 사임ㆍ해임에 브라질 우파정부 휘청…이번엔 교육장관
'대법관 체포' 발언으로 논란…가짜뉴스 유포 연루 의혹도 있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정부가 잇따른 각료 사임으로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아브랑 베인트라우비 교육부 장관을 해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동영상에 함께 등장한 베인트라우비 장관은 "장관직을 그만두는 이유를 두고 논란을 벌이고 싶지 않다"면서 세계은행(WB)에서 일하게 될 것 같다고만 말했다.
베인트라우비 장관은 보우소나루 정부 각료 가운데 극우 성향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인사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책임을 중국에 돌리는가 하면, 각료회의에서 정부와 갈등을 빚는 연방대법관들을 체포해야 한다고 말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됐다.
또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의회와 대법원 주요 인사들을 비난하고 협박하는 가짜 뉴스를 유포하는 데 관여한 의혹도 받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벌어진 친정부 시위에 마스크를 쓰지 않고 참여한 사실이 확인돼 브라질리아 당국으로부터 2천 헤알(약 48만 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이에 앞서 코로나19 대응 방식을 둘러싸고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갈등을 빚던 루이스 엔히키 만데타 전 보건부 장관이 지난 4월 16일 사임했고, 그로부터 한 달 만인 지난달 15일에는 네우손 타이시 전 장관이 같은 이유로 사임했다.
권력형 부패 수사의 상징적 인물로 꼽히는 세르지우 모루 전 법무부 장관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연방경찰 업무에 부당하게 개입하고, 이를 거부하는 연방경찰청장을 일방적으로 해임했다고 반발하며 지난 4월 24일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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