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타격' 주성치, 1천700억원 호화주택 담보로 대출
홍콩 언론 "영화사 운영 자금 마련하려는 듯"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홍콩 '코미디 영화의 제왕'으로 불리는 배우 주성치(周星馳)가 시가 1천700억원에 달하는 호화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고 홍콩 빈과일보가 18일 보도했다.
빈과일보에 따르면 최근 중국 영화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영화관 폐쇄, 신작 영화 촬영 중단 등으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는 영화사들이 속출하고 있다.
중국의 3대 영화사 중 하나인 화이브라더스(華誼兄弟)의 왕중쥔(王中軍) 회장도 경영난을 견디다 못해 호화주택을 팔아 수백억 원의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성'(賭聖)", '심사관'(審死官), '소림축구'(少林足球), '쿵푸허슬' 등 많은 출연작이 큰 인기를 끌어 홍콩 코미디 영화의 제왕으로 불리는 주성치도 이러한 코로나19의 타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빈과일보 취재 결과, 주성치는 코로나19 확산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 3월 그가 보유한 호화주택을 담보로 미국계 은행 JP모건체이스에서 거액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홍콩섬 한복판에 자리 잡은 산이자 홍콩 최고의 고급주택 밀집 지역인 빅토리아 피크 정상에 있는 이 호화주택은 주성치가 부동산 투자를 통해 큰 성공을 거둔 것으로 알려지며 유명해진 건물이다.
주성치는 2004년 3억2천만 위안(약 500억원)을 들여 빅토리아 피크 정상에 호화주택 4채를 세운 후 7년 뒤 이 가운데 3채를 총 14억5천만 위안(약 2천300억원)에 팔았다.
부동산 투자를 통해 7년 만에 무려 1천800억원에 달하는 돈을 벌어들인 셈이다.
주성치가 이번에 담보대출을 받은 주택은 이 호화주택 4채 가운데 팔지 않고 보유하고 있던 주택으로, 시가는 11억 홍콩달러(약 1천700억원)로 추정된다.
빈과일보는 주성치가 이번 대출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영화사 운영 자금 등으로 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극심한 경기침체로 최근 홍콩에서는 부동산 압류가 크게 늘고 있다.
부동산 경매업체 센트리21에 따르면 현재 홍콩 내에서 압류당한 부동산 건수는 94건으로, 지난해 6월 56건의 두 배 가까운 수준으로 늘었다. 이는 지난 2018년 6월의 19건보다 5배로 늘어난 압류 건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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