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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나도 뇌종양?…난청·귀먹먹함 지속하면 의심해봐야
보라매병원 김영호 교수 연구팀 "뇌수막종과 중이염 구분 어려워"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난청과 귀 먹먹함이 지속하면 뇌수막종 위험이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김영호 교수 연구팀은 1998~2018년 이비인후과에서 최종적으로 측두골 수막종을 진단받은 환자 13명의 진단 데이터를 분석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18일 밝혔다.
뇌수막종은 뇌를 둘러싸고 있는 지주막 내 세포에서 발생하는 종양을 말한다. 대부분 수막종이 대뇌를 덮고 있는 천막 상부에서 발생하는 것과 달리 '측두골 수막종'은 귀를 포함한 두개골 부위인 측두골 부분에서 발생하는 종양으로 매우 희소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진행 및 악화할 경우 건강에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분석 결과 측두골 수막종의 주요 증상은 중이염과 같은 이비인후과 질환과 매우 유사한 형태를 보였다. 청력 손상이 83.6%로 가장 많았고, 이명(69.2%)과 귀 먹먹함(38.5%), 귀 분비물(30.8%)이 그 뒤를 이었다.
또 환자의 초기 진단 결과가 중이염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3명 중 3명은 초기 측두골 전산화단층촬영(TBCT) 검사 및 뇌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을 통해 만성 중이염으로 판단됐다. 이후 수술적 방법을 통한 조직검사 과정에서 비로소 측두골 수막종이 진단된 것이다.
연구팀은 해당 환자들에게서 뇌 질환으로 의심되는 일반적인 증상이나 징후가 나타나지 않았고, 초기 검사에서도 종양이 분명하게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측두골 수막종은 뇌종양의 증상을 특징지을 수 있는 징후가 마땅치 않고, 대중의 인식 또한 낮은 질환"이라며 "이 때문에 의료진은 정확한 진단이 어려울 수 있고, 환자는 이를 단순한 이명 또는 난청 증상으로 오인해 증상을 방치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ke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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