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B, 올 한국 성장률 전망 -1.0%로 또 낮춰…내년은 3.5%
아시아 46개 회원국 올해 0.1% 성장 전망…59년 만에 최저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 여파를 감안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0%로 대폭 낮췄다.
ADB는 18일 발표한 '2020년 아시아 역내 경제 전망' 보고서 증보판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지난 4월에 내놓은 1.3%에서 2.3% 포인트나 낮춘 -1.0%로 전망했다.
ADB는 지난 4월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1.3%로 내린데 이어 이번에 다시 하향 조정했다.
내년 한국 성장률은 3.5%로 지난 4월 전망치 2.3%보다 1.2% 포인트 올려 잡았다. 한국의 물가상승률은 올해 0.5%, 내년 1.3%로 각각 전망했다.
ADB는 아시아 46개 회원국의 올해 평균 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0.1%로 2.1% 포인트 낮추면서 이는 1961년 이후 59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이라고 밝혔다.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2.3%에서 1.8%로 0.5% 포인트 낮췄고, 내년 전망치는 7.3%에서 7.4%로 올렸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점차 커지는 인도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4.0%에서 -4.0%로 8.0% 포인트나 내렸고, 인도네시아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2.5%에서 -1.0%로 낮춰 잡았다.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과 반대 시위 등으로 몸살을 앓는 홍콩의 경우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3.3%에서 -6.5%로 더 떨어졌다.
싱가포르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0.2%에서 -6.0%로 급락했다.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베트남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4.8%에서 4.1%로 0.7% 포인트 낮아졌다.
사와다 야수유키 AD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봉쇄가 점차 완화되고 경제활동이 일부 재개되고 있지만,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는 올해 코로나19 팬더믹(세계적 대유행)의 타격을 계속 느끼게 될 것"이라며 "각국이 코로나19 재확산 방지와 경제적 충격을 줄이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높아진 것은 올해 낮은 성장률 때문으로 'V자' 반등은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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