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일에 대한 만족도 하락…수도권 월급 20% 전월세로
(세종=연합뉴스) 정수연 기자 = 우리 국민이 자신의 삶에 얼마나 만족하는지를 보여주는 웰빙지표가 6년 만에 일제히 나빠졌다. 국민 5명 중 1명은 외로움을 느꼈고, 사회적 고립감에 관한 지표도 악화했다.
수도권에서는 월 소득에서 임대료가 차지하는 비율이 20%대로 올라섰다.
통계청은 18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9년 한국의 사회지표'를 발표했다.
◇ 삶과 일에 대한 만족도 하락…외로운 사람들
지난해 우리 국민 중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사람은 60.7%로 한 해 전보다 3.0%포인트 하락했다.
삶에 대한 만족도 지수는 한국행정연구원이 사회통합실태조사를 한 2013년(47.3%) 이후 2018년(63.7%)까지 꾸준히 올라갔다가 지난해 6년 만에 처음으로 내렸다.
일에 만족하는 사람들도 줄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지난해 63.9%로 전년 대비 4.0%포인트 줄었다. 이 지표 역시 2013년 조사 시작 이후 처음으로 나빠졌다.
사회적으로 고립됐다고 느끼는 이들도 늘어났다.
지난해 국민 가운데 '외롭다'고 느끼는 비중은 20.5%, '아무도 나를 잘 알지 못한다'라고 느끼는 이들은 16.7%로 전년보다 각각 4.5%포인트, 5.4%포인트 올랐다.
사회적 고립감을 느끼는 사람은 2014년 이후 매년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들어 5년 만에 처음으로 다시 늘어났다.
또 여성(21.5%)이 남성(19.6%)보다 외로움을 느끼는 비율이 더 높았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25.1%)와 40대(21.8%)에서 높게 나타났다.
◇ 수도권에서는 월급의 20%가 고스란히 임대료로
지난해 수도권 지역의 월 소득 임대료 대비 비율은 한 해 전보다 1.4%포인트 오른 20.0%로 나타났다. 월급의 5분의 1은 월세, 전세로 쓰이는 셈이다.
광역시와 도 지역을 모두 포함한 전 지역의 소득 대비 임대료 비율은 16.1%로 전년보다 0.6%포인트 올랐다. 이 비율이 오른 것은 2014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주택가격이 한 가구의 연 소득보다 얼마나 비싼지를 보여주는 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율은 지난해 5.4배로 2018년(5.5배)보다 소폭 개선했다.
◇ 미세먼지에 대기질 만족도 하락
미세먼지에 환경이 나빠지면서 2018년 대기질 만족도는 28.6%로 직전 조사인 2016년(31.7%)보다 3.1%포인트 내렸다. 서울, 인천 등 수도권에서 만족도가 낮았고 강원, 제주, 전남 지역은 높게 나타났다.
밤에 혼자 다니는 것이 두렵지 않다고 느끼는 여성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그 비율은 50%대에 불과했다.
2018년 집 근처에서 밤에 혼자 걷기 두려운 곳이 '없다'고 응답한 여성 비율은 53.0%로 2016년(47.8%)보다 올랐다. 남성의 경우 74.3%가 안전하다고 응답했다.
야간보행이 두려운 이유로는 드문 인적, 가로등과 CCTV의 부재가 많이 꼽혔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2019년 기준 우리 국민의 기부 참여율은 25.6%로 2017년(26.7%) 대비 1.1%포인트 하락했다.
우리 국민이 가장 신뢰하는 정부기관은 군대(48.0%)였고 신뢰도가 가장 낮은 곳은 국회(19.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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