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플로이드 동생, 유엔서 경찰폭력 조사위 설치 요구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동생이 17일(현지시간) 유엔에서 미국 경찰의 폭력과 인종 차별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
화상 연결을 통해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 긴급회의에 참석한 필로니스 플로이드는 "형이 고문당하고 숨지는 모습은 미국에서 경찰이 흑인을 다루는 바로 그 방식"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에서 흑인들에 대한 경찰의 살해, 평화적인 시위에 대한 폭력을 조사할 독립적인 위원회를 설치해줄 것을 고려해달라"고 간청했다.
이날 긴급회의는 지난 12일 아프리카의 54개 국가가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레오폴드 이스마엘 삼바 주제네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표부 대사는 회의에서 각국 정부가 조직적인 인종 차별과 경찰의 만행에 대해 조처해야 한다고 아프리카 국가를 대표해 촉구했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수 세기 동안 자행된 인종 차별에 대해 보상과 공식적인 사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날 조직적인 인종 차별과 차별 정책의 이면에는 노예무역과 식민주의의 유산을 인정하지 않고 맞서지 않은 것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각국 정부가 경찰 제도를 개혁하는 한편, 열악한 의료, 부족한 교육, 고용 장벽, 높은 수감률 등을 초래하는 인종 불평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engi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