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주재 印대사관 직원 실종 논란…경찰 "뺑소니 체포"
인도 언론 "공무 외출 시 납치"…파키스탄 당국은 부인 "조사 후 석방"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파키스탄에서 근무 중인 인도대사관 직원 두 명이 외출 도중 실종됐다고 인도 언론이 보도해 논란이 발생했다.
인도 정부가 최근 파키스탄 외교관 두 명을 추방한 이후 생긴 일이라 양국 외교가에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 해당 직원들은 실종 보도 후 몇 시간 뒤 파키스탄 당국에 의해 풀려났지만, 양국 언론은 이에 대해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언론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오전 공무로 외출한 보안요원과 운전사 등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주재 인도대사관 직원 두 명이 약속 장소에 도착하지 않았다며 실종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들의 행적은 한동안 파악되지 않았고 인도 외교부는 뉴델리 주재 파키스탄 대사대리를 불러 항의까지 했다.
인도 외교부가 지난 1일 스파이 혐의로 자국 주재 파키스탄 외교관 2명을 추방한 일과 연관돼 납치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인도 언론 보도 몇 시간 뒤 파키스탄 언론은 해당 직원들은 이날 파키스탄 당국에 의해 교통사고 관련 사안으로 체포돼 조사받았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의 익스프레스 트리뷴 등은 두 직원이 교통사고를 낸 뒤 달아나려 해 경찰이 붙잡아 조사한 뒤 풀어줬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 측은 조사 과정에서 직원이 갖고 있던 위조지폐도 압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언론은 해당 직원의 '실종'에 파키스탄 정보 당국이 개입한 의혹이 있다며 여전히 '보복성' 납치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1947년 영국에서 분리 독립한 후 핵무기 개발 경쟁 등을 벌이며 날카롭게 맞서왔다.
특히 두 나라는 카슈미르 지역 전체에 대한 영유권을 놓고 여러 차례 전쟁까지 치렀다.
양국은 지난해 2월에도 전면전 위기를 겪었고, 지난해 8월에는 인도령 카슈미르(잠무-카슈미르주) 특별지위 박탈 건으로 대립했다.
이후 사실상 국경 역할을 하는 정전 통제선(LoC) 인근에서 산발적 교전이 계속되는 등 양국 간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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