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미국 국민 자부심…갤럽 "2001년 첫 조사 이후 최저"
흑인사망에 보건·경제위기까지…"국가 방향에 만족" 20% 그쳐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미국 국민의 국가에 대한 자부심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15일(현지시간) 밝혔다.
갤럽과 미 언론에 따르면 갤럽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4일까지 18세 이상 미 성인 1천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95% ±4%포인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응답자의 63%는 미국인이라는 것이 극도로(extremely) 또는 매우(very) 자랑스럽다고 답했다. '극도로'라는 답변은 42%, '매우'라는 답변은 21%였다.
그밖에 '보통'(15%), '약간'(12%)이라는 응답이 나왔고 9%는 전혀 자랑스럽지 않다고 했다.
미 국민인 것이 극히 또는 매우 자랑스럽다는 답변율(63%)은 지난해보다 7%포인트 하락한 것이며 이는 갤럽이 이 질문을 시작한 2001년 이래 가장 낮다고 갤럽은 전했다.
또 응답자의 20%만이 국가의 방향에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지지율도 39%에 그쳤다.
미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는 답변 비율은 9·11 테러 이후에 가장 높았으며 최근 6년 동안 계속 떨어졌다고 갤럽은 부연했다.
인구통계학적 특성별로 보면 남성, 백인, 노인층이 상대적으로 높은 자부심을 느꼈다. 가장 어린 18∼29세 연령층은 극히 자랑스럽다는 답변이 20%에 그쳐 가장 낮았다.
정당 성향별로는 극히 자랑스럽다는 응답이 공화당 지지층에선 67%였지만, 민주당 지지층에선 24%에 그쳤다.
그러나 공화당 지지자의 극히 자랑스럽다는 답변 비율도 작년보다는 9%포인트 떨어졌고 백인(49%)층의 이 답변율도 사상 처음으로 50%를 밑돌았다고 갤럽은 전했다.
국민의 자부심이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공중보건 및 경제 위기와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이후 시민들의 동요에 직면한 시점에 나왔다고 갤럽은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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