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100년 전 스페인독감 때 마스크 착용 권장 문건 발견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에서 약 100년 전 스페인 독감이 퍼졌을 때 예방 대책의 하나로 마스크 착용을 권장한 문서가 발견됐다.
일본에서는 1918년 가을부터 1921년 봄 사이에 3차례에 걸쳐 스페인 독감이 유행해 약 39만명이 사망했다는 당시 내무성 기록이 남아 있다.
15일 NHK에 따르면 일본 방위연구소는 옛 일본군이 남긴 스페인 독감 관련 자료 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도움이 될 만한 것이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을 벌여 초대 경순양함인 '야하기'(矢?)의 선내 일지에 해당 기록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 기록에는 야하기가 싱가포르를 출항한 직후 선내에 퍼진 독감으로 승선원의 10%인 48명이 사망한 사실과 다음 기항지에서 배 안의 소독을 한 사실 등이 적혀 있다고 한다.
또 당시 내무성 위생국이 감염 예방을 당부하는 별도의 문건에는 영화관 등 다중 밀집 장소나 전차 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토록 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기침할 때는 손수건으로 입을 가릴 것을 주문하는 기록도 남아 있다.
간노 나오키(菅野直樹) 방위연구소 사료실장은 NHK 인터뷰에서 "병(전염병)의 확산을 막는다는 의미에선 100년 전의 상식이나 지금의 상식이 그렇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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