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 트럼프 불륜설 지렛대로 재산분할계약 조정"
신간 '그녀의 거래기술'…협상달인 트럼프에 별거 압박
WP "대선 때 트럼프 외도의혹 난무…화 식힐 시간도 필요"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7년 1월 취임한 후 한동안 백악관에서 혼자 생활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아들 배런과 뉴욕에 머물다 같은 해 6월부터 백악관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배런의 학업 문제로 이사를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실 당시 멜라니아 여사는 퍼스트레이디로서 별거를 무기로 부부간 재산분할 계약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조정하려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 워싱턴포스트(WP) 기자인 매리 조던은 신작 저서 '그녀의 협상기술: 알려지지 않은 멜라니아 트럼프 이야기'에서 이같이 밝힌다고 WP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책에 따르면 2016년 대선 기간 내내 언론에선 트럼프 대통령과 전직 포르노 배우와의 스캔들 등 그의 각종 외도 의혹이 터져 나왔고, 멜라니아 여사는 보도를 통해 이를 모두 알게 됐다.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 후 멜라니아 여사는 화를 식히고 남편과의 혼전 계약 내용을 조정할 시간이 필요했다고 조던은 서술했다.
혼전 계약이란 예비 부부가 결혼 후 생활규칙과 이혼할 경우의 위자료, 재산분할 등을 미리 정해 문서로 약속하는 일을 말한다.
조던은 멜라니아 여사가 백악관 합류를 미루면서 어느 정도 협상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멜라니아 여사가 남편에게 주는 '진정 효과'가 워낙 커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이 최대한 빨리 들어와달라고 신신당부할 정도였다는 것이다.
조던은 "멜라니아 여사는 다른 어떤 여성보다 트럼프와 오래 함께했다"며 "그는 자신이 남편의 성공에 크게 기여했다고 믿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후 트럼프그룹 운영을 다시 맡지 않을 것이라는 말들이 있어서 멜라니아 여사는 배런이 자기 몫의 유산을 보장받길 원했다"며 혼전 계약 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멜라니아 여사의 대변인인 스테파니 그리셤은 이 책에 대해 "멜라니아 여사에 관한 거짓 정보가 들어 있는 또 다른 책"이라며 "픽션 장르에 해당한다"고 깎아내렸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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