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유명 요리사, 죽음 앞둔 소 앞에서 포즈 잡다 '뭇매'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터키의 유명 요리사 겸 요식 사업가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소 도살장에서 찍은 사진을 올렸다가 '뭇매'를 맞았다.
터키의 유명 스테이크 전문점 '누스르 에트'를 운영하는 요식 사업가인 누스레트 괵체는 10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원형 소 도살장에 소들이 빽빽하게 서 있고 그 한 가운데 괵체 자신이 양손을 허리에 올린 채 서 있는 모습이다.
괵체는 이 사진에 "아주 중요한 만남"이라는 설명을 달았다.
죽음을 앞둔 소 앞에 거만한 자세로 선 괵체의 모습에 '부도덕하고 끔찍하다'는 비판이 잇달았다.
언론인 젬 세이멘은 트위터에 "내가 본 것 중 가장 부도덕하고 잔인하며 역겨운 사진 중 하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는 산업 생산의 노예가 된 오만한 인류의 모습"이라며 "그는 자신이 모든 생명체의 주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펑크 그룹 아테나의 멤버인 괵한 외조우즈는 괵체의 사진을 "끔찍하다"고 표현했다.
배우 아흐메트 뮌타즈 타이란은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의 한 구절인 '모든 동물은 평등하지만,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더 평등하다'를 인용해 사진을 비판했다.
팔을 안으로 굽힌 채 스테이크에 소금을 뿌리는 독특한 자세로 '솔트(소금) 배'라는 별명을 얻은 괵체는 현재 터키에서 가장 유명한 요리사 겸 요식 사업가다.
지난 2018년 터키를 방문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이스탄불의 누스르 에트에서 식사했다가, 국민은 살인적인 물가와 생필품 부족으로 고통받는데 대통령은 호사를 누린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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