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고조에 뉴욕증시 노리던 중국업체들 상장계획 늦춰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미국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던 중국 기업들이 상장 계획을 늦추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 회계사, 변호사, 규제당국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책임,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 등을 둘러싸고 양국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이런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중국의 한 대형 회계법인 간부는 "올해 미국 상장 문의가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특히 상장 준비 초기 단계의 기업들에는 미국의 중국 기업들에 대한 회계 규정 적용 강화 방침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 상원은 지난달 20일 여야 만장일치로 미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의 회계감사를 통과하지 못한 기업의 상장 자체를 허용하지 않는 법안을 처리했다.
나스닥도 자체적으로 중국 기업의 상장 기준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상장 규정을 개정했다.
이미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도 규제 강화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말하기 시작했다.
킹소프트 클라우드 홀딩스는 회계 정보 접근을 강화하려는 미국의 규제 강화는 투자자의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는 입장을 말했다. 이 회사는 '중국판 스타벅스' 루이싱(瑞幸·Luckin) 커피의 회계부정 사건 이후 용감하게도 중국 기업으로는 처음 뉴욕 증시에 상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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