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통합정부군 동진, 시르테 공략…동부 반군은 '정전' 수용
이집트 8일부터 정전 제안…프랑스도 지지 의사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북아프리카 리비아의 유엔 승인 통합정부(GNA) 군은 6일(현지시간) 요충지 시르테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는 동부 군벌 칼리파 하프타르가 이끄는 반군 조직 리비아국민군(LNA)이 일련의 군사적 후퇴 이후 이집트가 제안한 정전협정을 지지한 가운데 이뤄졌다.
GNA 군은 14개월에 걸친 LNA가 감행한 수도 트리폴리 공세를 격퇴하고 터키의 강화된 군사 지원을 등에 업고 동진하고 있다.
GNA 대변인인 무함마드 그누누는 "공군이 시르테 외곽을 다섯 차례 공습했다"고 말했다.
시르테는 2011년 민중봉기로 사망한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고향이자, 리비아 동부와 서부의 전통적 경계 선상에 있는 주요 도시이다. LNA는 지난 1월 시르테를 교전 없이 접수했다.
그누누 대변인은 "진격을 시작해 모든 반군 진지를 조직적으로 공격하라는 명령이 우리군에 하달됐다"고 덧붙였다.
시르테 너머에는 리비아의 주요 원유 수출항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들 수출항은 LNA의 중요한 전략적 자산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LNA는 서부 지역에서 퇴각한 것은 정전 유지를 촉구하는 국제적 압력에 대한 응답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카이로에서는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하프타르 등 동부 지도자들과 회담한 뒤 8일 오전 6시부터 정전을 촉구하는 선언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GNA 측은 "우리가 이 전쟁을 시작하지 않았다. 끝내는 시간과 장소는 우리가 정할 것"이라고 이집트의 정전 제안을 거부했다.
다만 프랑스는 이 정전 제안을 지지했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은 사메 쇼크리 이집트 외무장관과 통화에서 "이집트의 즉각적 교전 중지에 대한 노력을 지지했다"고 프랑스 외무부가 밝혔다.
GNA는 터키와 동맹인 카타르의 지지를 받지만 LNA는 러시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의 지원을 받고 있다. LNA 지역에 석유 시설이 있는 프랑스도 사실상 LNA 쪽으로 기울었다.
sungj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