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목숨 중요하다"…일본에서도 항의 시위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미국에서 흑인 남성이 경찰관에게 폭행당해 사망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6일 일본에서도 열렸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도쿄도(東京都) 시부야(澁谷)구 소재 JR 시부야역 앞 광장에 시민 약 500명이 모여 인종 차별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미국 경찰이 무자비하게 대응해 흑인 남성을 숨지게 한 것에 항의했다.
이들은 "흑인의 목숨은 중요하다", "차별을 멈추라" 등의 내용이 담긴 영어 및 일본어 피켓·현수막 등을 들고 행진하기도 했다.
최근 일본 경찰이 도쿄 도심에서 쿠르드족 남성을 불심검문 하는 과정에서 완력으로 제압하고 폭행한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회사원 오타 고조(太田耕造·33) 씨는 "경찰이 외국인에 대해 과도한 불심검문을 하는 것은 세계 공통이다. 여기서 목소리를 높이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재일한국인 김시한(22) 씨는 "같은 재일외국인의 입장에서 경찰의 폭력에 반대하고 싶었다"고 언급했다.
지난달 22일 일본 경시청 소속 경찰관이 일본에서 장기 체류 중인 터키 출신 쿠르드족 남성을 발로 걷어차고 폭행하는 영상이 트위터 등에 최근 공개됐으며 폭행당한 남성은 '불심검문을 거부했더니 경찰관이 마구 폭행했다'며 이들의 처벌을 요구하는 고소장을 도쿄지검에 제출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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