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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싱커피 회장, 회계부정 지시 메일 발견"
중국 렌터카 신화 쓴 루정야오 형사처벌 위기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판 스타벅스'로 기대를 받아온 루이싱커피가 대형 회계 부정 사건으로 미국과 중국에 큰 충격을 안긴 가운데 이 회사의 루정야오(陸正耀) 회장이 직접 회계부정을 지시하는 결정적인 물증이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루정야오 회장은 루이싱커피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인물이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은 6일 루이싱커피 조사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루 회장이 회계 조작을 지시하는 성격의 이메일이 발견됐다면서 그가 기소돼 형사 책임을 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시장감독총국과 재정부가 공동으로 루이싱커피를 상대로 조사를 진행 중이며 회계 부정에 관한 다량의 증거가 수집됐다고 차이신은 전했다.
루이싱커피의 공식적인 창업자는 중국 최대 렌터카 업체인 선저우주처(神舟租車)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지낸 첸즈야(錢治亞)였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창업 자금 대부분을 대 준 실질적 소유주는 선저우주처 회장인 루정야오였다. 사실상, 신뢰하던 회사 임원 첸즈야 전 루이싱커피 최고경영자(CEO)를 앞세워 루정야오가 커피 체인으로 사업 분야를 넓힌 것이다.
현재 루정야오는 루이싱커피의 1대 주주, 최근 CEO 자리에서 쫓겨난 첸즈야는 2대 주주다.
지난 4월 루이싱커피는 작년 2∼4분기 매출액 규모가 최소 22억 위안(약 3천800억원) 부풀려진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회계 부정 사실을 돌연 공개했다.



당시 루이싱커피는 류젠(劉劍) COO 등 극소수의 재무담당 인사들 주도로 회계 부정이 이뤄졌고, 첸즈야 CEO 등 최고 경영진은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꼬리 자르기'라는 여론의 비판 속에서 루이싱커피는 지난달 결국 첸즈야 CEO를 물러나게 했다. 그러나 루정야오는 여전히 회장 자리를 지키고 있다.
루정야오는 2007년 선저우주처를 세워 중국 최대 렌터카 업체로 성장시키는 신화를 쓴 인물이지만 이제 형사 처벌 위기에 처하게 됐다. 루정야오는 1969년 푸젠성에서 태어났지만 이후 홍콩 시민권을 획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뜩이나 미중 관계가 악화 중이던 상황에서 터진 루이싱커피의 회계 부정 사건은 미국과 중국 증시 탈동조화의 결정적 계기가 되기도 했다.
루이싱커피는 나스닥에서 상장폐지 통보를 받았고, 미국은 자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회사들을 상대로 한 규제 강화를 추진 중이다.
이에 징둥, 넷이즈 등 미국 증시에 상장한 많은 중국 회사들이 홍콩 2차 상장을 준비 중이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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