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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동남아 각국 실업 사태 급격히 악화
필리핀 4월 17.7% 역대 최고…싱가포르도 2003년 사스보다 실업자 많을 듯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동남아 각국의 실업 사태가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필리핀 일간 인콰이어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통계청은 4월 실업률이 17.7%로 치솟았다고 밝혔다.
4월 현재 약 730만 명가량이 실직 상태라는 뜻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클레어 데니스 마파 통계청장은 "이는 가장 높은 실업률로,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필리핀 노동 시장에 가져온 충격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실업률 17.7%는 지난해 같은 기간 5.1%에 비해 급등한 것이다. 3개월 전인 1월 당시 실업률도 5.3%였다.
마파 통계청장은 "지난해 4월에는 실업자 수가 230만명이었지만, 1년 만에 500만명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인구 1천200만여명인 메트로 마닐라가 속한 필리핀 북부 루손섬은 지난 3월 중순부터 봉쇄된 상태다. 루손섬은 필리핀 전체 인구의 56%, 국내총생산(GDP)의 73%가량을 각각 차지하고 있다.
중부와 남부 나머지 지역들도 유사한 코로나19 억제 조처를 했다.
베트남도 실업자 폭증 가능성이 제기됐다.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노동부 고용국의 응우옌 티 꾸옌 부국장은 올해 남은 기간 코로나19 사태가 더 악화하면 최대 720만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을 수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고용국 분석에 따르면 향후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면 300만~350만 명이 실직하고 산업계 75% 정도가 영향을 받겠지만, 반대 상황이 되면 실업자 수가 610만~720만 명에 달하는 것은 물론 타격을 받는 업체도 전체의 90%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꾸옌 부국장은 국가 차원에서 여러 시나리오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헝 스위 킷 싱가포르 부총리는 전날 의회에 출석, 답변을 통행 올해 실업자 수가 코로나19 사태로 10만명가량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지난해 싱가포르 실업자 수는 지난해 7만3천명 수준이었다.
이는 또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역대 최다인 9만1천명가량이 실직한 것보다 더 많다고 언론은 전했다.
태국의 온라인 매체 네이션은 까시꼰 리서치센터 발표를 인용, 방콕 및 주변 지역의 실업률이 9.6%까지 올랐다고 전했다. 실업률은 2분기에 더 높아질 것으로 센터는 전망했다.
sout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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