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시위사태 진정세 완연…곳곳 군병력 철수·야간통금 종료
11일째 맞아 워싱턴DC 긴장 완화…주 방위군 원대복귀 시작
시위 진원지 미니애폴리스, 일주일 만에 통금령 해제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미국 전역의 시위가 5일(현지시간)로 11일째를 맞았다.
워싱턴DC와 뉴욕 등 대도시에서는 이날도 산발적인 시위가 이어졌지만,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이 없는 평화 시위로 진행됐다.
수도 워싱턴DC에 주둔했던 주(州) 방위군 병력은 이날부터 철수하기 시작했고, 항의 시위의 진원지였던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야간 통행금지령도 종료되는 등 미전역의 시위사태는 완연한 진정세로 접어드는 분위기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라이언 매카시 미 육군장관은 이날 워싱턴DC 인근에 배치된 500여명의 주 방위군 병력에 원대 복귀 지시가 내려졌다고 밝혔다.
워싱턴DC에 남은 주 방위군에는 화기(火器)를 쓰지 말라는 명령도 하달됐다.
매카시 장관은 일부 병력이 워싱턴DC 인근에서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평화 시위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야간 통행금지령도 속속 해제됐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와 세인트폴은 이날부로 야간 통금령을 종료했다. 지난달 29일 통금령을 발동한 지 일주일 만이다.
미니애폴리스는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을 짓눌려 숨진 곳으로, 미전역의 항의 시위에 불을 지핀 진원지다.
하지만, 미니애폴리스 소요 사태는 주 방위군 투입과 통금 조치 이후 급속히 진정됐다.
또한 전날 플로이드 첫 추도식을 미니애폴리스 노스센트럴대학에서 거행하면서 시 전체는 완연한 추모 분위기로 전환됐다.
존 해링턴 미네소타주 공공안전 국장은 기자회견에서 "최근 야간 상황이 개선돼 통금을 연장할 필요가 없어졌다"며 주 방위군 일부 병력도 원대 복귀했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 등 법집행기관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두 도시에서 야간 순찰 활동을 펼칠 것이라며 주민들에게 가능한 한 집에 머물러 달라고 당부했다.
워싱턴DC와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의 통금령은 전날 해제됐으며, 뉴욕시는 오는 9일까지 통금령을 유지할 방침이다.
경찰의 폭력 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조치도 잇따라 취해졌다.
미니애폴리스시는 플로이드의 사망을 촉발한 목 조르기 체포 행위를 금지하기로 했다.
미니애폴리스시와 미네소타주 인권국은 이날 이같은 내용의 경찰 개혁안을 마련했고, 시의회는 개혁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캘리포니아주도 경찰의 목 조르기 기술 훈련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주 경찰의 훈련 프로그램에서 뇌로 가는 혈액 흐름을 차단하는 목 조르기 기술 교습을 중단하도록 명령했다고 말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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