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러시아 방문 보류"…평화조약 체결 어려울 듯
아베, 정치적 성과로 '러일외교' 내세우려 했으나 난항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러시아의 대(對)독일 전쟁 승리 75주년 기념식을 계기로 한 러시아 방문을 보류할 전망이라고 아사히(朝日)신문이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베 정권의 간부는 "총리가 기념식을 위해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은 없다. 이 이야기는 주목받지 않는 형태로 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외무성 간부는 러시아 측이 옛 소련 국가 인사 외에는 기념식에 폭넓게 초청하지 않을 방침인 것을 일본 정부가 확인했다고 전했다.
애초 러시아는 올해 5월 9일로 예정돼 있던 전승 기념식에 아베 총리를 초대했고 아베 총리는 이에 따라 러시아를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러시아가 행사를 연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기념식이 이달 24일에 열린다고 새로 일정을 발표했다.
아베 총리는 기념식을 계기로 러시아를 방문하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정체 상태인 러일 평화조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전시키려고 했다.
아사히의 보도대로 러시아 방문을 보류하면 아베 총리가 정치적 성과의 하나로 노렸던 러일 평화조약이 임기 내 체결될 가능성이 한층 낮아지는 셈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러시아의 기념식에 총리가 참석할지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 초대 여부 등은 외교상 대화이며 답변을 삼가겠다"고 5일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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