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찰, 국경지역서 마약 밀수해 해외에 판 조직 검거"
현지매체 "H국 용의자 연루"…선양당국 "국적 등 공개 어려워"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랴오닝성 선양(瀋陽) 경찰이 국경 지역에서 마약을 밀수해 중국 밖으로 판매한 범죄조직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3일 랴오선(遼瀋)만보와 랴오닝(遼寧)일보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선양시 공안국은 최근 마약밀매조직 12명 및 마약투여자 22명을 검거하고 필로폰 5.52kg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이 조직은 중국 동북지방의 국경도시에서 필로폰을 대량으로 밀수한 뒤 차량을 이용해 선양까지 운송했다. 이후 선양에서 다른 물건인 것처럼 위장해 마약을 포장한 뒤 항공 택배로 중국 밖으로 팔아 폭리를 취했다.
현지매체 보도에는 마약을 밀수한 국경도시명이 명시돼있지 않다. 선양에서 차량으로 접근 가능한 곳은 북한·러시아·몽골 등이다. 선양에서 북한 접경인 랴오닝성 단둥(丹東)까지는 약 250km, 러시아 접경인 헤이룽장성 쑤이펀허(綏芬河)까지는 약 900km다.
선양 경찰은 2014년 다른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 조직과 관련된 용의자인 'H국 국적자' 선(申) 모씨를 주목하게 됐다.
하지만 조사가 진행 중이던 2015년 1월 선씨가 H국으로 귀국한 뒤 중국으로 돌아오지 않으면서 수사는 교착상태에 빠졌다.
선양 경찰은 지난해 9월 H국 경찰과의 공조를 통해 선씨가 2015년 H국 입국 당시 마약밀수 혐의로 체포됐으며, 징역 7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임을 파악했다.
선양 경찰은 국제공조를 바탕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진(金) 모씨 등 마약밀매 조직원을 검거했고, 이들을 통해 마약투여자도 찾아냈다.
한편 선양시 당국은 마약을 밀수한 국경도시명, 'H국'으로 보도된 선씨의 국적, 마약이 재판매된 국가 등에 대한 연합뉴스 질의에 "대외에 공개되는 정보는 현지매체 보도를 기준으로 하며, 처리 중인 사안이라 다른 내용은 공개가 어렵다"고 밝혔다.
선양 주재 한국총영사관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한 문의에 "관련 사항을 파악 중"이라고만 답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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