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코로나19로 연기된 대선 9월 6일 치르기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볼리비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치르지 못한 대통령 선거를 오는 9월 실시하기로 했다.
2일(현지시간) 볼리비아 최고선거재판소(TSE)는 오는 9월 6일에 대선을 치르도록 하는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당초 예정일이던 5월 3일에서 4개월 늦춰진 것이다.
이번 대선은 지난해 10월 치러진 대선 결과가 부정 시비로 무효화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연임에 도전했던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대선 승리를 선언했으나, 석연찮은 개표 과정을 둘러싸고 부정 시비가 일면서 볼리비아가 극심한 혼란에 빠진 바 있다.
2006년 볼리비아 첫 원주민 대통령으로 취임한 모랄레스는 대선 이후 퇴진 압박에 거세지자 지난해 11월 쫓기듯 물러난 후 현재 아르헨티나에서 망명 중이다.
모랄레스 퇴임 후 자니네 아녜스 임시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우파 임시정부가 볼리비아를 이끌어왔다.
이번 대선에는 아녜스 임시 대통령을 포함해 모랄레스 소속 정당 사회주의운동(MAS) 후보인 루이스 아르세 전 경제장관, 카를로스 메사 전 대통령 등 8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지난해 10월 대선에서 3위를 했던 한국계 목사 정치현 씨도 다시 도전한다.
3월까지 실시된 여론조사에선 아르세 후보가 30% 안팎의 지지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볼리비아엔 지금까지 1만531명의 코로나19 확진자와 343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지난달 31일 하루 861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등 가파른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볼리비아 정부는 이달 들어 봉쇄를 다소 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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