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한인도 약탈피해…"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휴일 저녁, 20~30명 몰려와 약탈…시카고 한인 음식점도 피해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 내 인종차별 항의 시위의 불똥이 미주 한인사회로도 번진 가운데 시카고에서도 한인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지역매체인 CBS 시카고는 1일(현지시간) 시카고 사우스 사이드에서 약탈 피해를 당한 김학동씨의 사연을 전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난달 31일 저녁 김씨는 자신의 상점에 있었지만, 무력하게 약탈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김씨는 "제발 그만하고 이곳에서 나가달라고 했고, 그들도 처음에는 이해하는 듯했다"면서 "하지만 시위대가 점점 늘어났고 나중에는 20~30명이 몰려와서 약탈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김씨는 "시위를 이해한다. 그렇지만 왜 작은 점포를 부수는가. 왜 점포에 들어와서 물건들을 털어가는가"라며 "이건 옳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딸 하나 씨는 "아버지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그저 지켜보는 것뿐이었다. 약탈자들이 우리의 모든 것을 들고 가는 것을 보는 것뿐이었다"라고 허탈해했다.
1980년대 시카고에 이민한 김씨는 고생 끝에, 9년 전 '시티 패션스'(City Fashions)이라는 가게를 열었다.
김씨 가족의 다른 가게도 약탈을 당했지만 피해는 상대적으로 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카고 다운타운의 한인 음식점도 주말 저녁 시위로 피해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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