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뉴델리·뭄바이 '코로나 직격탄'…누적 확진 6만명(종합)
수백만명 열차 이동 '설상가상'…방글라 로힝야 난민캠프선 첫 사망자 발생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의 수도 뉴델리와 최대 경제 도시 뭄바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인구가 밀집된 두 대도시가 코로나19의 핫스폿(집중발병지역)이 됨에 따라 앞으로 바이러스 확산세가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봉쇄 완화 조치로 수백만 명이 열차 이동을 시작함에 따라 인도의 방역은 '설상가상'의 상황을 맞게 됐다.
2일 오후 2시 인도 보건·가족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델리 국가수도지구(NCT, 일명 뉴델리 또는 델리주)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만834명을 기록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990명으로 최근 하루 1천명가량씩 불어나는 추세다.
델리 NCT는 연방 직할지로 인도 행정체제 상 정식 '주(州)'는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델리 주' 또는 이 지역 내의 작은 행정구역의 이름을 따 '뉴델리'로도 불린다.
뭄바이의 경우 확진자가 전날보다 1천413명 불어나 누적 4만1천99명(시 당국 집계)이 됐다.
뭄바이가 속한 마하라슈트라주의 누적 확진자는 7만13명(이하 보건부 통계)이다.
이날 인도 전체의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8천171명 증가한 19만8천706명으로 집계됐다.
뉴델리와 뭄바이의 확진자 수만 6만1천933명으로 인도 전체의 31%를 차지한 셈이다.
문제는 인도 정부가 경제 회복을 위해 코로나19 방역 관련 봉쇄를 대폭 완화함에 따라 바이러스 확산세가 더욱더 가팔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3월 25일부터 전국 봉쇄령을 발동한 인도는 이달 말까지 봉쇄의 틀만 유지한 채 대부분 지역의 통제를 단계적으로 해제하기로 했다. 8일부터 식당, 쇼핑몰, 호텔 운영을 허용하기로 했고 국제선 운항 재개 등도 검토 중이다.
이에 뉴델리와 뭄바이도 단계적으로 봉쇄 조치 해제를 추진 중이다.
인도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인디아투데이TV와의 인터뷰에서 "봉쇄 완화 조치로 인해 확진자 수가 많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봉쇄로 마비된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산업 활동을 계속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와중에 여객 열차 운행이 30편에서 200편으로 확대되면서 수백만 명이 이동을 시작, 방역에 암운이 드리워지고 있다.
인도 정부는 봉쇄 완화 조치에 따라 이처럼 열차 운행 횟수를 늘렸고 1일에만 14만9천명이 열차 편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산된다.
현지 언론은 6월에만 260만명이 열차 예약을 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인도의 평소 하루 열차 이용 승객 수가 2천만명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도 열차 서비스는 극히 일부만 가동되는 상황이다. 앞으로 열차 운행과 여행객 수가 폭증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앞서 대도시의 이주노동자 수백만 명은 봉쇄령으로 일자리를 잃자 버스, 트럭 등을 이용해 고향으로 돌아간 상태다.
하지만 귀향을 원하는 이주노동자가 아직 수백만 명 이상 대기 중이라 이들을 통해 바이러스가 급격하게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웃 나라 파키스탄에서도 바이러스 확산세는 여전했다.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기준 2일 누적 확진자 수는 7만6천398명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3천938명으로 발병 이후 최다를 기록할 정도로 확산세가 거세다.
하지만 임란 칸 총리는 전날 TV연설에서 "빈곤한 나라인 파키스탄은 비즈니스 활동을 계속 막을 여력이 없다"며 "국내 관광 등 거의 모든 분야를 다시 개방하겠다"고 말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방글라데시의 로힝야족 난민캠프에서는 처음으로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했다.
당국은 지난달 31일 사망한 70대 남성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방글라데시 남부 콕스바자르에는 현재 100만명 이상의 로힝야족이 살고 있는데 위생·의료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바이러스가 빠르게 번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글라데시의 이날 누적 확진자 수는 4만9천534명(사망자 672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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