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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 키르기스 체류 교민 113명 2차 임시항공편으로 귀국길
코로나19로 정기항공편 두절…정부, 키르기스에 의료물품 지원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 조치로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에 발이 묶였던 우리 교민 113명이 30일(현지시간) 임시 항공편(전세기)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이번 전세기 운항은 지난달 11일 140여명의 교민을 귀국시킨 1차 임시 항공편 운항에 뒤이은 것이다.
키르기스스탄 주재 한국대사관과 한인회 등에 따르면 임시 항공편으로 편성된 한국 티웨이 항공 전세기가 이날 오후 1시 10분 수도 비슈케크 마나스 국제공항을 출발했다.


전세기에는 현지에 체류해온 유학생, 개인사업자 등 한국 교민 113명 외에 한국 거주 키르기스인과 한국을 경유해 일본·미국 등으로 가려는 일본인·미국인·독일인 등 외국인 60명도 탑승했다.
전세기는 이날 오후 10시 20분께 인천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번 두 번째 임시 항공편 운항도 현지 정부의 강력한 방역 조치로 교민들의 귀국 항공로가 모두 막힌 상황에서 이뤄졌다.
한국 대사관과 한인회 등이 어렵게 현지 당국의 허가를 받아 티웨이 항공의 전세기를 띄우기로 하면서 성사됐다.
현재 한국과 키르기스스탄 간에는 직항로가 없다. 그동안 키르기스스탄의 한국 교민들은 러시아(모스크바), 카자흐스탄(알마티), 우즈베키스탄(타슈켄트) 등을 경유해 한국을 오갔다.
하지만 이 경유 항공편마저도 방역 조치 강화로 모두 끊긴 상태다.
이번에 전세기를 제공한 티웨이 항공은 지난 2월 비슈케크-인천 직항 운수권을 배분받은 항공사로 두 차례의 임시 항공편 운항을 계기로 정기노선 운항이 본격 추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티웨이 항공 전세기는 전날 서울서 비슈케크로 올 때는 한국 및 주변국에 체류하던 키르기스인 58명을 태웠다.
이와 함께 우리 정부가 키르기스스탄의 코로나19 극복을 돕기위해 지원한 30만 달러(약 3억7천만원) 상당의 의료물품(한국산 진단키트, 진단 장비 등)도 싣고 왔다.
티웨이 항공사는 별도로 한국산 진단키트 900개를 구매해 키르기스스탄 정부에 전달했다.
하태역 키르기스스탄 주재 한국대사는 "이번 2차 전세기 운항과 인도주의 지원은 한국이 중점 추진 중인 신북방정책의 주요 협력국이자 파트너인 키르기스와의 전염병 대응 양자 협력을 심화시킬 것"이라며 "중앙아 지역으로의 국산 진단키트 수출과 K-방역 모델 확산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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