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국가전략사업 점검…코로나로 고속철 등 지연
인프라 예산 코로나에 전용…조코위 "지렛대 효과 큰 사업 우선"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에 예산을 집중하면서 신(新)수도 건설사업은 물론 자카르타∼고속철 사업 등 국가전략사업 상당수가 지연되고 있다.
30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전날 각료회의에서 2020∼2024년 국가전략 프로젝트(PSN) 5개년 계획을 점검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대응에 주력해야 하지만, 국민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본 전략 프로젝트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코로나19 사태 후 경제 회복에 지렛대 효과가 큰 사업을 우선해서 추진하라"고 당부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R80, N245 항공기 개발사업을 빼고 무인항공기(드론) 개발사업 3건으로 대체하는 등 국가전략 프로젝트 목록을 조정했다.
총 89개 사업이 국가전략 프로젝트로 권고됐는데, 이 가운데 56개 사업이 신규사업이다.
신규사업에는 5개 공항, 5개 산업단지, 13개 댐, 1개 제방, 2개 제련시설 등이 포함됐다.
아이르랑가 하르타르토 경제조정장관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예산 문제로 자카르타∼반둥 고속철 프로젝트는 3월부터 1년간 공사가 연기됐다"고 밝혔다.
이어 "자카르타∼반둥 고속철이 수라바야까지 연결돼야 경제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자카르타∼수라바야 준고속철 사업을 통합해서 추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카르타∼반둥(142㎞) 고속철 사업은 중국에, 자카르타∼수라바야(720㎞) 준고속철 사업은 일본에 각각 맡겼는데, 이를 합쳐서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또, 바수키 하디물요노 공공사업주택장관은 "토바 호수, 보로부두르, 만달리카(롬복), 라부안바조(코모도섬), 북술라웨시 등 관광지 개발을 우선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날 국가 차원에서 향후 5년간 중점 추진할 사업을 점검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끝나야 제 속도를 낼 수 있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사흘 연속 600여명씩 늘어 총 2만5천216명, 사망자는 총 1천520명이다.
앞서 공공사업주택부는 인프라 프로젝트에 할당된 대부분 예산을 코로나19 대응 예산으로 전용, 신수도 건설 예산도 병원 건설과 개선사업 등에 투입됐다.
인도네시아의 수도를 자카르타에서 보르네오섬 칼리만탄으로 이전하는 사업은 올해 7월 착공해 2024년 1단계 이주 완료를 목표로 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지연되고 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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