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연합 수장도 '미 경찰 흑인 살해' 강력 비판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아프리카 역내 기구인 아프리카연합(AU) 수장이 29일(현지시간) 최근 미국에서 백인 경찰이 비무장 흑인의 목을 무릎으로 눌러 숨지게 한 사건과 관련, 강도 높게 비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무사 파키 마하마트 AU 집행위원장은 성명에서 "미국에서 사법경찰관들에 의한 조지 플로이드 살해를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유가족 등에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미국 내에서 흑인들에 대해 계속되는 차별적 관행을 AU 차원에서 반대한다는 점을 굳게 재확인하고 강조한다"고 했다.
에티오피아에 본부를 둔 AU의 다른 관리들도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동요했다.
전날 퀘시 콰르테이 AU 부집행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AU가 "또 다른 아프리카계 미국 남성이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부당한 처형을 당하는 것을 목격하게 돼 괴롭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건 다반사다. 우리는 흑인일 수 있지만 우리 역시 사람이다"며 "아프리카는 이번 살해에 대한 전면적 조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파키 집행위원장실도 미국 관리들에게 모든 인종적 차별을 제거하는 노력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 25일 플로이드(사망 당시 46세)는 위조지폐 사용 혐의로 체포돼 노상에서 백인 경찰의 무릎에 눌린 채 "숨을 쉴 수 없다"고 계속 호소하다가 결국 숨졌다.
흑인들이 크게 분노한 이 사건으로 미국에서는 29일까지 나흘째 격렬한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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