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제한조치 와중에도 러시아인들 '한류 열기' 여전
"온라인 한국어 강좌 큰 인기…한국소개 콘텐츠 공모전도 뜨거워"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이동제한 등의 강력한 방역 조치가 취해진 와중에도 러시아인들의 한국 문화에 대한 뜨거운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방역 조치로 대중 행사나 문화공연 등이 모두 중단됐지만, 온라인을 통해 서비스되는 한류 콘텐츠는 현지인들의 '한국 배우기' 열기 속에 여전히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주러 한국문화원(원장 위명재)이 운영하는 한국어 강좌다.
27일(현지시간) 한국문화원에 따르면 현지 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따라 문화원에서 진행되던 한국어 강좌는 지난 3월 10일부터 온라인 동영상 강의로 바뀌었다.
이후 문화원 유튜브 채널에 올려진 동영상 강의는 지금까지 51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 강좌로 떠올랐다.
한국어에 관심이 있는 다양한 연령대의 현지인들이 수준별로 등급이 나뉜 온라인 강의를 보며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문화원이 운영하는 한국어 강좌 '세종학당'은 교실 수업을 진행하던 때부터 매년 봄·가을 학기에 각각 2천명이 넘는 현지인들이 등록해 전 세계 세종학당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강좌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한-러 수교 30주년을 맞아 주러 한국문화원과 한국관광공사가 공동으로 지난 2월 말부터 이달 1일까지 실시한 한국 소개 사진·영상 콘텐츠 공모전에도 현지인들의 참여가 뜨거웠다.
사진 부문에 378점, 영상 부문에 89점이 출품된 것은 물론 공모전 조회수가 130만 건을 상회했다.
한국 관광, 케이팝, 한식, 한복, 한글 등 다양한 한국 문화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출품됐다.
문화원은 전문가 심사, 온라인 투표 등으로 각 부문 수상자들을 선정해 28일 시상할 예정이다.
또 한국문화원이 3월~5월 사이 온라인으로 열어온 한국문화·관광 관련 퀴즈대회, 한국어 말하기·쓰기 대회, 한국어 만화 그리기 대회, 한국 전래동화 구연대회 등의 행사도 현지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밖에 문화원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제공되고 있는 퓨전국악 공연, 한국 영화 전시회, 국립오페라단의 오페라 작품 등도 총 조회수 4만건을 넘기며 주목받고 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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