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갈등 속 이스라엘, 담수화 사업에서 중국기업 배제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 중국을 고립시키려는 미국의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담수화 시설 건설 사업에서 중국계 기업을 배제하기로 했다.
이스라엘 에너지ㆍ수자원부는 26일(현지시간) '소렉 2 담수화공장 프로젝트'에서 홍콩의 대기업 허치슨 홀딩스의 입찰을 거절하고, 자국 내 담수화 업체인 IDE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에너지ㆍ수자원부는 이날 허치슨 홀딩스나 미국의 압박과 관련한 언급 없이 이번에 건설될 담수처리 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이며, 담수 생산 비율을 35%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AP통신은 이스라엘이 최근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이스라엘에 대한 중국의 투자도 꾸준히 증가해왔다고 전했다.
중국 기업은 텔아비브의 경전철망 건설을 주도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의 최대 항구도시인 하이파와 아시도드 개발 계약도 체결한 상태다.
양국이 밀착 조짐을 보이자 미국은 중동 지역의 핵심 우방인 이스라엘에 대한 중국의 투자와 정탐 행위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달 초 예루살렘을 방문해 이스라엘에 대한 중국 투자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현지 언론도 미국이 이스라엘 정부에 대해 사회 기반시설 사업을 비롯해 5세대(5G) 이동통신망 구축에 중국 기업을 채택하지 않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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