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한때 '감염 진원' 성지 두 달 만에 순례 재개
일일 신규 확진자는 2천명대 유지…신규 사망은 79일만에 최저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정부는 25일(현지시간) 이슬람 시아파 무슬림의 성지를 야외 공간만 재개방하고 성지순례객의 입장을 허용했다.
이날 문을 다시 연 성지는 마슈하드의 이맘 레자 영묘, 곰의 파티마 마수메 영묘와 잠카란 모스크 등이다.
이란 정부는 3월16일 이들 성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의 진원이라고 보고 성지순례객이 모이지 않도록 잠정 폐쇄했다.
이들 성지에 입장하려면 마스크를 써야 하고 소독액이 분사되는 임시 통로를 지나고 다른 사람과 거리를 띄우는 등 위생 수칙을 지켜야 한다.
이란 국영방송은 성지의 문이 열리자 성지순례객이 감격해 울면서 달려들어 갔다고 보도했다.
이란 보건부는 25일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2천23명 증가해 13만7천724명이 됐다고 집계했다.
이란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이틀 연속 2천명이 넘었다.
전날 일일 신규 확진자보다는 157명 적어졌으나 이는 검사 건수 835건 감소한 영향으로 보인다. 전날 일일 확진율(11.3%)과 이날 확진율(11.0%)이 큰 차이가 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감염 밀도가 줄어들었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란에서는 이달 2일 일일 신규 확진자가 802명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오름세로 반전돼 꾸준히 재상승하는 추세다.
이날 사망자는 34명이 추가돼 총 7천451명으로 증가했다.
이날 일일 신규 사망자수는 3월7일 이후 79일 만에 가장 적다.
이란의 누적 완치율은 78.2%를 기록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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