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폰 대전' 불붙는다…통신요금만 내면 기기가격 '0원'
주요 제조사, 30만원대 라인업 보강해 시장 활성화 모색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이효석 기자 = 전통적 비수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겹쳐 얼어붙은 이동통신업계가 시장 활성화를 위해 중저가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005930] 갤럭시 S20 시리즈가 파격적 판촉에 나서면서 '공짜폰 대란'이 벌어진 것을 시작으로 중저가 제품들이 '바통'을 이어받아 소비자 잡기에 나선 것이다.
24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 A51과 A31, LG전자[066570]는 Q51, Q61 등 중저가 제품을 잇달아 선보였다. 외국업체도 애플의 아이폰SE와 샤오미의 홍미노트9S 등 가성비를 강조한 제품을 출시했다.
올해 중저가 모델은 가성비가 더욱 높아지고 선택 폭이 넓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가 지난해 선보인 중가 라인의 출고가가 Q9은 49만9천원, Q9 원(one)은 59만9천500원, Q70은 54만8천900원이었던 데 비해 최근 선보인 Q51은 31만9천원, Q61은 36만9천600원으로 정해졌다.
지난해 50만~60만원대였던 가격이 올해는 30만원대로 대폭 내려간 것이다.
애플도 4년 만에 보급형 모델 아이폰SE를 내놓으며 64GB 모델 가격을 53만9천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99만원부터 시작하는 최신 아이폰11 모델과 비교해 절반 정도밖에 안 되는 값이다.
샤오미는 최신 기종 홍미노트9S의 국내 출고가를 아예 20만원대(26만4천~29만9천200원)로 정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도 이들 모델을 기기 가격보다 할인을 더 받아 구매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출고가가 57만2천원인 삼성전자 갤럭시 A51은 LG유플러스[032640]에서 월 8만5천원짜리 5G 요금제를 선택약정으로 할인받고 추가로 프로모션 할인을 적용하면 전체 할인액이 63만6천원이 돼 기기 가격보다 할인액이 6만4천원 많아진다.
출고가가 31만9천원인 LG전자 Q51의 경우 SK텔레콤[017670]에서 월 5만원짜리 LTE 요금제만 써도 선택약정에 따른 할인액이 30만960원이어서 기기 가격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최근 논란이 된 '공짜폰' 마케팅이 실상은 제휴 카드 할인에 중고 단말기 반납 등 조건이 줄줄이 붙고 불법보조금까지 동원된 것과 달리 통신 요금만 내면 기깃값이 안 드는 셈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A31이 하루 5천대 이상, LG전자는 Q51이 하루 2천대 이상 팔리는 등 코로나19로 침체한 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5G 서비스 시작 이후 불법보조금 대란에 따른 정부의 제재도 예정돼 있고 최근 공짜폰 마케팅까지 겹치면서 업체들도 보조금을 무작정 풀기는 쉽지 않다"며 "시장을 살리기 위해 앞으로 중저가 모델의 비중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jo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