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위 사인' 오토바이 2억원 낙찰자 "경매 아닌 경품인 줄"
경찰 조사서 사업가 아닌 일용직 건설 노동자로 밝혀져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시승하고 사인한 전기 오토바이를 25억5천만 루피아(2억1천만원)에 낙찰받은 인도네시아인이 "경매품이 아닌 경품인 줄 알았다"고 경찰 조사에서 주장했다.
22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자를 돕기 위한 가상(virtual) 음악 콘서트가 현지 방송 채널 TVRI에서 진행됐다.
조코위 대통령은 기금 모금을 위해 자신이 시승하고, 사인한 인도네시아산 전기 오토바이 그싯(Gesits)을 경매 물품으로 내놓았다.
경매가는 25억 루피아(2억1천만원) 이상으로 제안됐고, 25억5천만 루피아(2억1천만원)를 제시한 무하맛 누가 낙찰받았다. 이날 행사에서 모인 기금은 총 40억335만 루피아(3억4천만원)였다.
무하맛은 수마트라섬 잠비에 사는 사업가로 소개됐다.
행사 주최 측은 "알라가 당신과 가족에게 더 많은 부를 주길 바란다"며 감사를 표했다.
하지만, 오토바이 낙찰 소식이 널리 보도된 뒤 SNS에는 무하맛의 신분증 사진과 함께 그가 사업가가 아닌 일용직 건설 노동자라는 소문이 퍼졌다.
네티즌들은 무하맛을 사기 혐의로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이에 경찰 조사가 이뤄졌다.
처음에는 무하맛이 체포됐다고 알려졌지만, 경찰은 "체포한 것은 아니고 조사만 했다"고 밝혔다.
피르만 샨티아부디 잠비 경찰청장은 "무하맛은 경찰 조사에서 그 행사가 경매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고, 경품을 받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며 "일용직 노동자인 무하맛은 돈을 내라고 할까 봐 도와달라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일단 조사를 마치고 무하맛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행사 주최 측은 무하맛이 경매대금을 입금하면 조코위 대통령과 만나는 자리까지 주선하려 했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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