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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술족을 잡아라"…주류업계, 위기 타개 '맞춤형 마케팅'
소맥잔 증정·가정용 주류 판매·SNS 이벤트 다양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 주류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홈술족'을 겨냥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식이 줄고 '집콕' 생활이 늘어나자 주류업계가 가정용 미니 소맥(맥주와 소주를 섞은 술)잔 증정부터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벤트까지 맞춤형 프로모션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먼저 하이트진로는 다음 달 '홈술족'을 위해 6월부터 홈 소맥잔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프로모션은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에서 테라 맥주 6캔에 참이슬이나 진로 등 소주 1병을 사면 집에서 소맥을 마실 때 이용할 수 있는 미니잔을 증정하는 행사다.
용량은 일반맥주잔(200㎖)보다 작은 150㎖로, 진로의 상징인 두꺼비가 소주와 맥주를 섞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또 하이트진로는 기존에는 가정용과 유흥용으로 구분해 출시한 과일혼합주 '망고링고'를 가정용으로 단일화하기로 했다.
홈술족이 늘어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병으로 출시된 유흥용은 생산을 중단한 것이다.
특히 하이트진로는 홈술족의 구미를 당기기 위해 가정용 500㎖와 355㎖ 캔의 디자인도 전면 교체했다.
'망고링고'는 망고 과즙(2.3%)이 함유된 알코올 도수 2.5도의 낮은 도수 술이다.

오비맥주 역시 '홈술족'을 겨냥한 각종 프로모션을 내놓고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달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온라인 요리 대결 형식으로 돼지고기 마스터를 선발하는 '집돼지 챌린지' 캠페인을 했다.
집에서 고기를 굽는 영상을 올리면 '고기굽는 장인'이라는 인증서를 발급해주는 캠페인으로, 고기를 먹으며 맥주를 마시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에 착안해 캠페인을 기획했다.
오비맥주는 홈술족을 위한 프로모션은 아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어려움 극복을 위한 이벤트도 마련했다.
먼저 코로나19 확산으로 결혼식이나 입학식 등 중요한 이벤트를 놓친 사람을 위해 '킵 잇 프레시'(Keep it fresh) 행사를 마련했다.
코로나19 관련 사연을 해시태그 #CASS_keep_it_fersh와 함께 개인 SNS 계정에 업로드하면 이 가운데 감동적인 사연을 선정해 추후 다시 기념해주는 방식이다.
오비맥주는 또 모 회사인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B인베브)의 대표 맥주 스텔라 아르투아(Stella Artois)를 내걸어 '스텔라 리유니언' 캠페인을 펼친다.
다음 달 3일까지 SNS에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지인과 관련한 사연을 올리면 오비맥주가 일부 사연을 선정해 다시 만날 수 있도록 주선하는 행사다.
술이라는 것은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윤택하게 해주는 삶의 일부라고 보고 만남을 위한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OB맥주는 설명했다.


롯데칠성은 다음 달 1일 출시하는 '클라우드 생(生) 드래프트' 판매에 올인하겠다는 입장이다. 클라우드 생(生) 드래프트는 맥주 판매의 성수기라고 할 수 있는 여름을 겨냥한 제품이다.
특히 롯데칠성은 '혼술족'을 공략하기 위해 클라우드 생(生) 드래프트에 기존의 스터비캔(355ml) 대신 330ml 용량의 슬릭캔을 도입했다.
슬릭캔은 스터비캔보다 얇고 한 손에 쉽게 감겨 홈술족이 가정에서 편하게 즐기기 좋다는 게 롯데칠성의 설명이다.
롯데칠성은 지난달에는 2030을 겨냥해 래퍼 염따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한정판 소주인 '처음처럼 플렉스'(FLEX)를 선보이기도 했다.
'플렉스'는 자신의 부와 능력을 과시하거나 라이프스타일을 자랑하는 의미로 쓰이는 힙합 용어다.
이밖에 주류업체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달 홈술 문화 확산에 따라 스카치위스키 조니워커의 200㎖ 소용량 제품 2종을 리뉴얼해 출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시장이 침체돼 있고, 업계 실적도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홈술족이 늘어 가정용 주류 판매가 늘고 있는 만큼 홈술족을 겨냥한 프로모션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jesus786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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