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미 가계소득 앗아가…성인 절반 소득감소 가구에 살아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미국 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경제봉쇄조치 이후 소득이 감소한 가구에 사는 성인이 전체의 절반 가까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인구조사국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성인의 47.5%가 지난 2개월 사이에 급여소득이 줄어든 가구에 살고 있으며, 37%는 향후 한달 내에 소득 감소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역적으로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관광과 에너지산업의 비중이 큰 주일수록 상황이 심각했다.
예컨대 하와이주는 근 60%가 소득이 감소한 가구에서 살고 있으며 뉴저지주(57%)와 루이지애나주(56%), 네바다주(56%)도 상황이 안 좋았다.
소득이나 교육 수준이 낮거나 세대주가 젊은 가구가 소득이 줄어든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입을 잃은 사람들 가운데 주택소유자의 15%와 세입자의 26%가 지난달 대출금이나 집세를 내지 못하거나 납부를 유예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소유자의 10%와 세입자의 20%는 다음 달에도 대출금이나 집세를 못 낼 것으로 우려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취한 경제적 봉쇄조치가 미국인의 생활에 얼마나 광범위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이번 조사 결과가 보여줬다면서 경제활동이 재개돼도 어려움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미국 내에서 사용액 납부 유예가 허용된 신용카드가 근 1천500만장에 달했다고 신용조사업체인 트랜스유니온이 밝혔다.
트랜스유니온은 할부금을 제때 내지 못해 납부 유예 대상이 된 오토론도 근 300만건에 이른다고 전했다.
지난달 납부 유예된 신용카드와 오토론은 조사대상의 3%와 3.5%였다면서 1년 전에는 각각 0.03%와 0.5%에 불과했다고 트랜스유니온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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