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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와중에 대규모 반정부 집회한다는 이탈리아 극우당(종합)
공화국 선포 기념일인 내달 2일 로마서 개최…정부 경제 대책 비판
바이러스 정국 와중 추락한 지지율에 정치적 돌파구 찾기 시도 지적도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수백명씩 나오는 이탈리아에서 우파 정당들이 대규모 반정부 집회를 열기로 해 방역상의 우려가 제기된다.
20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극우 정당 '동맹'을 이끄는 마테오 살비니 상원의원은 전날 또 다른 극우당 '이탈리아형제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창당한 중도우파 성향의 '전진 이탈리아' 측과 면담한 뒤 내달 2일 수도 로마에서 합동 집회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내달 2일은 이탈리아 공화국 선포 기념일로 공휴일이다.
동맹을 중심으로 한 우파 연합은 그동안 정부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경제 대책 실행에 미온적이라고 비판해왔다.
특히 영세 자영업자 등 서민에 대한 생계 지원이 비효율적인 행정시스템 등의 문제로 지연되는 것을 정치적 쟁점으로 부각시켜 집중적으로 정부를 공격해왔다.
현재 이탈리아 정부는 반체제정당 '오성운동'과 중도좌파 성향의 민주당, 마테오 렌치 전 총리가 민주당에서 탈당해 만든 '이탈리아 비바' 등 3개당이 함께 이끌고 있다.
살비니는 면담 후 언론에 "우리에게 편지를 쓴 많은 이탈리아인의 요청에 따라 내달 2일 로마의 광장으로 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지아 멜로니 이탈리아형제들 대표도 "정부의 약속을 더는 신뢰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우리의 목소리를 전달할 것"이라며 "정부가 국민에게 지원을 약속했지만 아직 한푼도 들어오지 않았다. 인내심은 고갈됐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위기 국면에서 존재감을 상실한 우파연합이 지지세력 결집을 통해 정치적인 돌파구를 찾으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우파연합의 핵심인 동맹은 1년 전 34%를 넘나들던 전국 지지율이 최근 25% 안팎까지 추락하며 2위 민주당과의 격차가 3%포인트로 줄었다.
일부 언론은 각종 방역 정책을 주도하는 정부에 국민적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우파 정당들이 정치적 대안 세력으로서의 능력과 비전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우파연합이 집회를 강행한다면 이는 이탈리아 정부가 이달 4일부터 단계적인 봉쇄 완화 조처를 한 이후 첫 대규모 대중 집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방역 지침에 따르면 참가자 간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조건으로 집회 개최는 가능하지만, 행진은 허용되지 않는다.
이들 정당은 집회와 관련한 모든 방역·안전 조처를 충실히 따르겠다고 강조했으나, 코로나19가 완전히 퇴치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곳에 많은 사람이 모이는 집회 개최가 아직은 위험하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9일 기준으로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22만6천699명, 사망자 수는 3만2천169명이다.
지난 2월 21일 첫 지역 감염자가 확인된 이탈리아에선 3개월가량이 지난 현재도 하루에 1천명 안팎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전날 집계된 하루 확진자 규모는 813명이었다.
lu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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