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수반 "이스라엘·미국과 맺은 협정·합의 무효"
이스라엘 새 연립정부의 요르단강 서안 합병 계획에 반발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수반은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및 미국과 맺은 협정이나 합의를 무효로 한다고 선언했다고 팔레스타인 뉴스통신 '와파'(WAFA)가 전했다.
아바스 수반은 이날 요르단 서안의 도시 라말라에서 팔레스타인자치정부 회의를 열고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와 팔레스타인 국가는 오늘 안보를 포함해 이스라엘 및 미국과 맺은 모든 협정, 합의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 점령 당국은 국제사회 앞에서 팔레스타인 영토를 점령한 데 대한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아바스 수반은 이른바 '2국가 해법'(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각각 독립국으로 공존하는 구상)을 통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 해결에 노력하겠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이날 회의는 이스라엘 새 연립정부의 요르단강 서안 합병 계획에 대응하기 위해 개최됐다.
아바스 수반이 이끄는 팔레스타인자치정부는 온건한 팔레스타인 정파로 요르단강 서안의 일부를 통치하고 있다.
1993년 미국 중재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오슬로협정'이 체결된 뒤 팔레스타인자치정부와 이스라엘 정부는 수자원, 안보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앞서 이스라엘의 우파 지도자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7일 새 연립정부를 출범하면서 요르단강 서안 내 유대인 정착촌 합병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취임 연설에서 정착촌 합병에 대해 "이스라엘 법으로 (그곳을) 다스리고 시온주의 역사의 영광스러운 또 다른 장을 써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와 중도 정당 '청백당'(Blue and White party)의 베니 간츠 대표가 마련한 연립정부 합의안에 따르면 올해 7월 1일부터 의회 및 내각에서 요르단강 서안을 합병하는 법안을 표결에 부칠 수 있다.
요르단강 서안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을 계기로 점령한 지역이며 이스라엘은 유엔 등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이곳에 정착촌을 계속 건설하고 있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