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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인 코로나19 감염지역 놓고 베트남-캄보디아 신경전
베트남 "캄보디아서 밀입국" vs 캄보디아 "여기 안왔다"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베트남과 캄보디아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베트남 남성의 감염지역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양국이 모두 최근 한 달 이상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는데 자국에서 신규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확인될 경우 신뢰성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0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 보건 당국은 지난 2일 캄보디아 시엠레아프에서 밀입국한 39세 베트남 남성이 315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됐다고 16일 발표했다.
또 315번 확진자가 지난 5일 첫 번째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그러면서 최근 30일간 베트남에서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는 315번 확진자가 해외 유입 사례라는 뜻으로 캄보디아에서 감염됐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자 캄보디아가 발끈했다.
캄보디아는 지난달 12일 이후 한 달 이상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는데 베트남에서 전혀 다른 주장이 제기된 탓이다. 특히 베트남 당국의 발표가 있었던 지난 16일에는 캄보디아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122명이 전원 완치돼 퇴원했다고 선언한 날이다.
맘분헹 캄보디아 보건부 장관은 19일 "시엠레아프 당국과 그 문제를 조사한 결과 315번 확진자는 시엠레아프를 방문하지 않았다"면서 "그 정보는 가짜 뉴스"라고 말했다.
분헹 장관은 "베트남 측으로부터 그와 관련한 공식 통보를 받지 못했다"면서 "그 감염은 베트남에서 일어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베트남 당국은 그런 정보를 언론에 제공하기 전에 팩트를 체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베트남 정부는 일단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를 취했다.
부 꽝 민 캄보디아 주재 베트남 대사는 "베트남은 아직 315번 확진자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그 확진자가 캄보디아에 있는 동안 감염됐는지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민 대사는 그러나 "베트남 정부는 그 환자가 캄보디아에 머무는 동안 감염됐는지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접촉자가 당국에 신고할 수 있도록 동선의 일부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315번 확진자가 캄보디아에서 감염됐는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지만, 그가 캄보디아에서 밀입국한 것은 맞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베트남 호찌민시 보건 당국은 지난 13일 베트남 여성 1명이 캄보디아에서 밀입국한 것으로 확인돼 동선을 추적, 가족 등 밀접 접촉자와 함께 격리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1차 검사에서 모두 음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youngky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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