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심실 비대, 코로나19 중환자 사망 위험 예고지표"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심장의 우심실 비대(right ventricle enlargement)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코로나19) 중환자의 사망 위험을 예고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우심실은 온몸을 돌면서 노폐물인 이산화탄소를 거둬들인 정맥혈을 우심방으로부터 받아 폐로 보내는 곳이다. 정맥혈은 폐에서 이산화탄소를 방출하고 산소를 새로 공급받은 뒤 다시 좌심방-좌심실을 거쳐 온몸으로 나간다.
미국 마운트 시나이 병원 심혈관 전문의 에드가 아걸리언 박사 연구팀은 코로나19 환자의 사망 위험과 크게 연관이 있는 유일한 변수는 우심실 비대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CNN 뉴스 인터넷판이 19일 보도했다.
3월 26일부터 4월 22일 사이에 마운트 시나이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 102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는 것이다.
이 중 32명(31%)은 심장 초음파(echocardiogram) 검사에서 우심실 확대 판정을 받았고 그중 41%가 사망했다.
우심실 비대가 없는 다른 환자들은 11%가 사망했다.
이는 우심실의 변형(strain)이 코로나19 입원 환자의 불리한 결과와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따라서 임상의는 침상(bedside) 심초음파로 예후가 나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환자를 가려낼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말했다.
우심실 비대 환자가 예후가 나쁜 이유는 아직 알 수 없으나 혈전에 의한 폐 혈류 장애 또는 폐 조직 손상으로 우심실 비대가 발생했을 수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아니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직접 심장 조직에 위해를 가했을 수도 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간 세포 속으로 진입하는 데 활용하는 수용체 단백질 안지오텐신 전환효소2(ACE2)는 심장 근육에 유난히 많은 것으로 앞서 밝혀진 바 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심장학회 저널(Journal of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에 발표될 예정이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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