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코로나19 여파 청년층 실업 급증…'캥거루족' 급증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호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부모에 얹혀사는 성인 자녀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가격 비교 웹사이트 파인더(www.finder.com.au)가 호주인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성인 자녀가 부모에게 얹혀사는 가구가 전체 응답자 중 26%로 집계됐다.
이들 가구 중 21%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로 쇼핑센터, 식당, 극장,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이 봉쇄된 경제 충격이 발생한 지난 3월 이후 성인 자녀가 부모 집으로 들어온 경우이다.
파인더 측은 이를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실업과 수입 감소로 많은 청년층이 임대료와 공과금을 지불할 경제적 능력을 상실한 결과로 분석했다.
케이트 브라운 파인더 개인금융 분석가는 "코로나19로 경제적 타격을 받은 젊은 자녀들에게는 부모 집에서 함께 사는 것이 구명줄 역할을 한다"면서 "이런 추세가 상당 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코로나19 때문에 사람 간에는 '고립'이 장려되는데, 집안에서는 돌아온 성인 자녀 때문에 오히려 동거인 수가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dc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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