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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0년간 허리케인·태풍 등 열대 저기압 더 독해져
위성사진 분석 결과 대기 이론·시뮬레이션 온난화 예측과 일치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허리케인과 태풍, 사이클론 등 지구 곳곳의 열대 저기압이 지난 40년간 더 독해져 온 것이 위성자료를 통해 확인됐다.
대기 물리 이론과 컴퓨터 시뮬레이션 모델은 지구온난화로 바닷물 온도가 오르면 열대 저기압이 더 많은 에너지를 공급받아 더 강해지고 파괴적으로 될 것이라고 제시해 왔는데, 이런 예측이 구체적 통계로 뒷받침된 것이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 환경정보센터와 매디슨 위스콘신대학(UW) 기상위성협력연구소 과학자들이 참여한 연구팀은 1979년부터 2017년까지 위성사진 자료를 분석해 이런 흐름을 찾아냈다고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 최신호에 발표했다.
UW와 외신 등에 따르면 연구팀은 열대 저기압이 시속 178㎞를 넘는 중심최대풍속을 가진 3등급 이상의 강한 허리케인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10년마다 8%씩 늘어온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지구 온난화가 이런 변화를 가져온 주요 원인일 수 있다고 지목했다.
논문 제1저자인 제임스 코신 박사는 "이런 결과는 대기 물리 이론과 모델링을 통해 우리와 같은 온난화 기후에서 예측해온 것과 부합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번 논문은 코신 박사가 지난 2013년에 내놓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하고 있다. 당시에는 1982년부터 2009년까지 28년 치의 위성사진 자료를 분석한 것이어서 통계적으로 확신할만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이번 연구에서 분석대상 기간을 10년 더 늘려 의미 있는 결과를 얻었다.
연구팀은 새 위성이 발사될 때마다 최신 기술을 적용해 지금까지 누적된 관측 자료가 조금씩 차이나 결과적으로 누더기가 돼 분석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정지궤도위성의 적외선 온도 측정을 활용하는 '고등 드보락 기술'(ADT) 등을 이용해 단일 자료를 만들어 40년간의 흐름을 규명해 냈다.
코신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열대 저기압이 지구 전체와 지역적으로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으며, 이는 온난화되는 지구에서 허리케인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를 예측한 것과도 일치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한걸음 더 나아간 결과로 지구온난화가 허리케인을 더 독하게 만들고 있다는 확신을 더 강화해주는 것이지만 이런 흐름에서 인간활동의 결과가 정확히 얼마만큼 영향을 주는지까지는 밝혀내지 못했다"고 했다.
코신 박사는 열대 저기압의 이동 경로와 속도 등을 분석한 이전 연구를 통해 허리케인이 남북으로 범위를 확대하고 있으며, 육지에서 더 느리게 이동하며 비를 뿌려 홍수 피해를 유발하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eomn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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