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19에 전략적 목표 바꿀까…양회 앞두고 관심
스인훙 "팬데믹이 복잡한 글로벌 환경 만들어…전략적 수축 가능성"
맥그레고르 "당 지배 공고화·대외영향력 확대 목표는 변하지 않아"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전략적 목표를 수정하거나 전략적 사고를 재검토할 변경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놓고 중국 국내외 전문가들이 상반된 관측을 하고 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8일 중국 최대의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막을 앞두고 중국 지도부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어떤 전략적 대응을 할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소개했다.
중국은 오는 22일 수도 베이징(北京)에서 양회를 개막, 정치, 외교, 경제, 사회 등 국정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예년보다 2달여 늦게 개막하는 이번 양회는 중국 경제가 개혁개방 이후 사상 처음으로 수축한 상황에서 열린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지난 4월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동기보다 6.8% 감소했다. 1976년 문화대혁명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게다가 대외적으로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시작된 코로나19를 둘러싸고 중국 책임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미국과 호주를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중국이 자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은폐함으로써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했다면서 중국 책임론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올해 양회는 국내적으로 코로나19 사태에 타격을 입은 경제의 균형을 잡아야 하고, 대외적으로 코로나19 책임론을 극복해야 하는 매우 불리한 여건에서 치러진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지도부가 안팎의 도전에 직면해 전략적 사고를 재검토할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중국 국무원 고문인 스인훙(時殷弘) 런민(人民)대 교수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균형의 필요성과 국제적 반발 때문에 전략적 재사고(strategic rethink)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국가 자원이 고갈되고 팬데믹(대유행)이 보다 복잡한 글로벌 환경을 만들고 있다"면서 "중국의 전략적 수축을 목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오쉬쥔(趙錫軍) 런민대 재경금융학원 부원장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적용할 제14차 5개년 경제개발 계획(14·5규획)을 통해 해외투자의 방식을 변경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오 부원장은 "해외 투자는 더는 일방적인 지원이 돼서는 안 되며, 시장을 토대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중국은 미국과 유럽이 중국의 행동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왕후이야오(王輝耀) 중국세계화연구소 이사장은 "14·5규획에서 우리는 공공 보건 분야와 최첨단 분야에서 외국 공급망에 대한 의존 축소와 같은 큰 변화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호주의 싱크탱크인 로위연구소의 리처드 맥그레고르 선임 연구원은 코로나19에도 중국이 전략적 목표를 수정하거나 전략적 사고를 재검토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국의 전략적 목표는 국내적으로 공산당의 지배를 공고하게 하고, 대외적으로는 무역, 기술, 표준, 군사, 특히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경쟁하면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이라면서 "이러한 중국의 전략적 목표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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