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코로나19에 축소 진행
문화계, 정부에 봉쇄 출구전략 압박…차관 사임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오스트리아의 대표적인 여름철 문화 축제인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이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프로그램을 축소해 진행한다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dpa 통신에 따르면 주최 측은 새로운 프로그램과 일정, 관객과 연주자를 위한 세부적인 건강 안전 계획을 아직 세우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알렸다.
아울러 올해 계획했던 페스티벌 100주년 기념 행사도 내년으로 연기한다고 덧붙였다.
당초 주최 측은 올해 7월 18일부터 8월 30일까지 오페라와 오케스트라 콘서트,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페터 한트케의 연극 등 약 200편의 공연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었다.
이 같은 결정은 오스트리아 정부가 코로나19 봉쇄 완화 조치의 일환으로 문화 공연 개최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직후 나왔다.
정부는 5월 하순부터 관객이 100명 이하인 공연 개최를 허용했고, 7월에는 250명 이하, 8월에는 1천 명 이하의 공연을 열 수 있다고 밝혔다.
관객 간 거리는 1m를 유지해야 한다는 단서가 붙었다.
그간 예술계는 소매업과 관광, 스포츠, 교육뿐 아니라 문화 분야에도 코로나19 봉쇄 조치의 출구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고 정부를 압박해왔다고 dpa는 전했다.
이 같은 요구는 녹색당 출신의 울리케 루나체크 문화부 차관이 무능하다는 비판으로 이어졌고, 루나체크 차관은 결국 지난 15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한편, 보건부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이날 오전 11시 현재 1만6천154명으로, 전날보다 17명 늘었다.
누적 사망자는 오전 9시 30분 기준 629명으로, 신규 사망자는 0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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