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코로나19 연방지원금 분배놓고 일리노이 주지사-공화당 갈등
주지사 "자택대피령 안지키는 지자체 돈 못줘"에 공화 의원들 연방의회 개입요청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 일리노이주 민주·공화 양당 정치인들이 연방정부로부터 지원받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 구호자금을 놓고 벌인 신경전이 연방 의회로 확대됐다.
일리노이주를 지역구로 하는 공화당 소속 연방하원의원 5명은 15일(현지시간)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55·민주)와 행정 당국자들이 '자택대피령에 불복종하는 지방자치단체에는 연방 코로나19 구호기금을 나눠주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며 연방 의회에 개입을 요청했다.
존 쉼커스, 대런 라후드, 로드니 데이비스, 마이크 보스트, 애덤 킨징어 등 5명의 의원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과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등 연방 의회 지도부에 보낸 서한에서 "프리츠커 주지사는 연방정부가 주정부를 통해 각 지자체에 전달하고자 한 코로나19 구호기금을 본인의 행정명령 집행 수단으로 쓰고 있다"며 "옳지 못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연방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억제 차원에서 제시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지난달 말 종료했으나 프리츠커 주지사는 일리노이 자택대피령 기간을 최소 이달말까지로 재연장했다.
이들 의원은 프리츠커 주지사가 연방 보건당국 지침과 자체 판단에 따라 경제활동을 재개하려는 지자체에 본인의 '임의적 시간표'를 앞섰다는 이유로 제재를 가하겠다고 한다며 "깊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금주초 "자택대피령을 강제 집행하지 않는 지자체에 연방 구호기금 지급을 보류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자택대피령을 강제 집행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면서 "다만 나는 그것들을 사용하지 않고도 주민들이 올바른 선택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주 탐 울프 주지사(71·민주)도 비필수 사업장 폐쇄 명령과 관련, 산하 지자체 측에 유사 경고를 한 바 있다.
이들 의원은 "의회와 백악관이 마련한 기금을 일리노이 주민과 소규모 비즈니스, 의료계 종사자들에게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일리노이 민주당 정치인들은 연방정부 기금 수백억달러를 일리노이 민주계가 수십년에 걸친 실정으로 빚어놓은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끌어다 쓰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리노이주 재정난은 코로나19로 인해 빚어진 것이 아니다. 미국 납세자들이 일리노이주 실정에 책임을 지게 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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