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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코로나19 재생산지수 0.7∼1…전주 대비 상승(종합)
요양원 등 코로나19 확산 반영 때문…봉쇄조치 완화 영향 주목
"런던 코로나19 재생산지수 0.4" 케임브리지대 분석 결과와 차이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생산지수(reproduction number)가 다시 1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R0'이라고 불리는 이 지수는 외부 개입이 없고 모든 사람이 면역력이 없는 상황에서 평균적으로 환자 1명이 직접 감염시킬 수 있는 사람의 수를 뜻한다.
이 수가 1보다 작으면 전염병은 점차 사라지지만 1보다 크면 전염병은 확산해 유행병이 된다.
15일(현지시간) BBC 방송,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정부에 코로나19 대응을 조언하는 비상사태 과학자문그룹(Sage)은 영국의 코로나19 재생산지수가 현재 0.7∼1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주의 0.5∼0.9에 비해 다시 올라간 것으로, 요양원과 병원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지난 13일부터 적용되기 시작된 봉쇄조치 1단계 완화 영향은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정부의 공식 재생산지수 분석 결과는 학계 연구 분석과는 차이를 보인다.
일간 텔레그래프,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잉글랜드 공중보건국(PHE)과 케임브리지대 생물통계학 연구팀은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한 모델 분석 결과 현재 잉글랜드 지역의 코로나19 재생산지수는 0.75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 런던의 재생산지수가 0.4로 잉글랜드 전체에서 가장 낮았다.
연구팀은 현재 재생산지수 하에서 런던의 하루 감염자는 24명 수준으로, 3.5일마다 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약 2주 뒤에는 런던에서 추가 감염자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런던은 영국에서 코로나19가 가장 급속도로 확산한 곳이다.
연구팀은 이동제한을 포함한 정부의 강력한 봉쇄조치가 내려진 지난 3월 23일 당시 런던에서만 하루에 21만3천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후 봉쇄조치로 일일 감염자 규모는 급격히 감소해 4월 7일 1만명 이하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그러나 런던의 하루 감염자 규모가 24명에 불과하다는 이같은 추정 결과에 회의적이라고 스카이 뉴스는 전했다.
공중보건국과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은 또 런던 외 다른 지역에서도 코로나19 재생산지수가 1 이하로 떨어졌지만, 지역별로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잉글랜드 북동부와 요크셔 지역의 재생산지수가 0.8로 가장 높았고, 남서부(0.76), 북서부(0.73), 남동부와 동부(0.71), 미들랜즈(0.68) 등으 순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런던 183만명을 포함해 잉글랜드 전체적으로는 이미 인구의 10%가 넘는 654만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연구와 별도로 맨체스터대학 연구팀은 영국 내 코로나19에 걸렸던 이들이 모두 1천73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이들 연구팀의 추정은 영국 통계청(ONS)의 대규모 표본조사 결과와도 큰 차이를 보인다.
통계청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잉글랜드 지역 5천276가구, 1만7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코로나19 표본조사 결과 전체의 0.27%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비율을 잉글랜드 전체 인구에 대입하면 모두 14만8천명 정도가 감염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통계청 표본조사 대상자에는 병원 환자나 요양원 거주자 등이 제외돼 있어 실제 코로나19 감염률은 훨씬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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