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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서 태어난 천산갑 한 쌍 이름 '코로나와 코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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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서 태어난 천산갑 한 쌍 이름 '코로나와 코리나'
코로나19 사태 속 탄생 동물·아이에 잇따라 이름 붙여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말레이시아 야생동물보호부는 최근에 잇따라 태어난 천산갑 새끼 두 마리에게 각각 '코로나'와 '코리나'라는 이름을 붙였다며 대중에 공개했다.



15일 야생동물보호부 페이스북에 따르면 이달 6일 태어난 천산갑(pangolin) 이름은 코로나, 11일 태어난 천산갑 이름은 코리나로 지었다.
두 마리 모두 암컷으로, 각각 무게는 150g 안팎이고 길이는 26㎝ 정도다.
야생동물보호부는 "이들 두 마리는 말레이시아에서 사육 중 태어난 첫 천산갑 새끼들"이라며 "천산갑은 사육을 통해 번식하기 어렵기 때문에 자랑할만한 성취"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천산갑은 멸종 위기종이다. 보르네오섬에서는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천산갑이 흔한 동물이었지만, 무분별한 밀렵 탓에 지금은 오지에서나 간혹 발견되는 수준으로 개체 수가 줄었다.



'코로나'의 어미는 작년 11월 사육사들이 짝짓기를 시켜 임신했고, '코리나'의 어미는 임신한 상태로 발견돼 야생동물 보호 당국을 보살핌을 받다 출산했다.
앞서 중국 연구진은 천산갑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유사한 바이러스를 보균해 잠재적 중간 숙주로 지목했다.
천산갑은 자양강장 효과가 있다는 믿음 때문에 고급 식자재로 사용되고, 비늘은 부적이나 한약재, 마약류를 제조하는 원료로 쓰인다.



최근 들어 천산갑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태어난 여러 동물과 아기들에게 '코로나', '코비드' 등의 이름이 붙여졌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많은 이에게 고통을 줬기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긴 하지만, 어려운 시기에 태어난 소중한 생명이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관련 이름을 선택한 사람도 있다.
인도네시아 서자바주 시안주루의 한 부부는 지난달 30일 보건소에서 딸을 출산한 뒤 '나라 파티마 코로나'라는 이름을 붙였다.
아이의 아버지는 "'코로나'는 라틴어로 왕관을 의미한다"며 "코로나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코로나19 사태를 기억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필리핀 바콜로드시의 한 부부는 4월 13일에 태어난 딸에게 '코비드 마리'라는 이름을 지었고, 인도에서도 신생아에게 '코로나 쿠마르', '코로나 쿠마리' 등의 이름을 붙였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외곽 보고르의 동물원 따만사파리는 4월 28일에 태어난 수마트라 코끼리 새끼에게 '코비드'라는 이름을 붙였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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