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총리 "EU 내 여행제한 해제에 수개월 걸릴 것"
18일부터 봉쇄조치 1단계 완화 돌입…얼굴 가리개 착용 권고할 듯
아일랜드 코로나19 재생산지수 0.4∼0.6명 수준으로 낮아져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는 14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의 여행제한 조치가 해제되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RTE 방송,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버라드커 총리는 이날 하원에 출석한 자리에서 향후 유럽 내 다른 국가로의 이동과 관련해 이같이 전망했다.
아일랜드는 EU 회원국이지만 국경 통과 시 여권 검사 생략, 가입국 간 이동 자유 보장을 뼈대로 하는 솅겐 협정에는 제외돼 있다.
반면 영국과는 공동여행구역(Common Travel Area)을 형성해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다.
버라드커 총리는 "안전해지는 대로 EU 내 친구와 친척을 만나고, 사업 및 레저, 공부 등을 위해 정상적인 여행을 재개한다는 것이 우리의 정책"이라면서도 "수주가 아닌 수개월이 지나야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봉쇄조치의 단계적 완화에 돌입하는 오는 18일부터 공항과 항구를 통해 아일랜드에 도착하는 이들은 14일간 자가 격리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일랜드는 오는 18일부터 적용되는 1단계 완화조치에 따라 건설업과 같은 야외 현장, 농산물 직판장, 정원용품 센터나 철물점 등 일부 소매상이 다시 문을 열게 된다.
가족 구성원이 아닌 사람과도 야외에서 2m 이상 거리 유지를 조건으로 최대 4명까지 모일 수 있다.
앞서 아일랜드는 3월 28일부터 강화된 봉쇄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식료품 구매, 병원 진료, 약품 구매, 간단한 운동, 돌봄을 위한 가족 방문 외에는 집에 머물러야 했다.
거의 모든 가게가 문을 닫았고, 가구 구성원을 제외한 모든 모임 역시 금지됐다.
버라드커 총리는 국가보건비상사태팀이 특정 상황에서 얼굴 가리개 착용을 권고할 것으로 믿으며, 이는 마스크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마스크가 가장 필요한 이들이 부족한 상황에 빠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이먼 해리스 아일랜드 보건장관은 하원에 출석한 자리에서 아일랜드의 코로나19 재생산지수(reproduction number)가 0.4∼0.6명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는 한 주 전의 0.3∼0.8명보다 소폭 낮아진 것이자 놀랄 만큼 안정적인 수치라고 설명했다.
'R0'이라고 불리는 이 지수는 평균적으로 환자 1명이 직접 감염시킬 수 있는 사람의 수를 뜻한다.
이 수가 1보다 작으면 전염병은 점차 사라지지만 1보다 크면 전염병은 확산해 유행병이 된다.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전날 기준 아일랜드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만3천401명으로 하루 새 159명 증가했다.
사망자는 10명 늘어난 1천497명으로 집계됐다.
일일 사망자 규모는 지난 3월 30일 이후 가장 적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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